'박사방' 닉네임 1만5천개 확보… "인적 정보 파악중"
'박사방' 닉네임 1만5천개 확보… "인적 정보 파악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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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1만5000개를 확보했다.

30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 관련 수사를 하며 대화방에 참여했던 닉네임 정보를 하나씩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자료를 수집해 확보한 닉네임은 1만5000건(중복 제외)이다. 이는 유료 회원뿐 아니라 관련된 그룹 참여자를 모두 합친 숫자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기존에 확인된 공범 외에 성 착취 행위에 가담한 공범을 쫓으며 회원들의 개별 인적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9대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발견된 휴대전화 중 7대는 명의가 이미 해지됐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고, 나머지 2대 중 1대는 조씨가 소지하고 있었으며, 다른 1대는 집안 내에 숨겨둔 것을 찾아낸 것이다.

휴대전화 7대는 분석을 완료해 디지털 증거 약 20여점을 압수했다. 나머지 2대는 분석이 진행 중으로 유의미한 자료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조씨가 범죄 사실은 일체 시인하면서도, 휴대전화를 열어주는 암호에 대한 진술을 내놓지 않으면서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동시에 경찰은 박사방 외에 성 착취물이 공유된 또 다른 대화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사를 계속하면서, 범죄 사실이 특정되는 대로 수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어 정확한 대화방 참여자 규모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 "조씨의 추가 범죄 사실을 찾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