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KT 구현모號 "디지털 역량으로 삶의 변화 선도"
닻 올린 KT 구현모號 "디지털 역량으로 삶의 변화 선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3.30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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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주총열고 구현모 CEO 선임 안건 등 통과
방송통신시장서 경쟁력 확보, 주가 부양 등 과제
30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8기 정기 주주총회 입구.(이미지=신아일보)
30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8기 정기 주주총회 입구.(이미지=신아일보)

구현모 KT 사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최종 선임되면서,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를 앞으로 3년간 이끈다. 구 사장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역량으로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고, 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한다는 포부다. 특히 황 회장이 취임한 6년 전에 비해 하락한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KT는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사장을 CEO로 최종 선임했다. KT 이사회가 작년 12월 구 사장을 차기 CEO 후보로 선정한지 약 3개월만으로, 구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주총까지다.

구 사장은 1987년 KT에 입사 후 33년간 재직한 정통 KT맨이다.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비롯해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 요직도 거쳤다. 업계에선 구 사장이 인정받은 전략가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확실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특히 작년 5세대(G) 이동통신 시장 개화와 유료방송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되면서, 경영진의 리더십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국내 이통시장을 5대 3대 2로 나눠 점유했지만, 작년 상용화한 5G 시장에선 4.5대 3대 2.5로 구도가 변했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를 계기로 KT의 자리를 위협하는 셈이다.

또 유료방송시장에선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업체를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우는 반면, 시장 1위인 KT는 일몰됐지만 부활조짐을 보이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다.

구 사장은 이날 CEO로 선임된 후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에선 정관변경도 눈길을 끈다. KT는 기존 ‘회장’ 직급이던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낮췄다. 1인 체제가 아니라 최고경영진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으로, 지배구조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다.

또 신임 사내이사에 박윤영 KT 기업부문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을 선임하는 안건과 사외새로운 사외이사에 강충구 고려대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했다.

그 외 작년 재무제표부터 이사 보수한도, 경영계약서,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처리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주총은 고성과 박수 속에 약 48분 만에 모든 안건이 통과되며 종료됐다. 노조 측은 CEO 후보에 결격사유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과거 몸싸움까지 벌어진 주총 때에 비해선 대체로 차분한 분위였다는 평가다.

여기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달라진 주총장 분위기 탓으로 풀이된다. 주총장 입구부터 열감지기가 등장했고, 주총장 내 ‘마스크 착용’과 ‘건너 앉기’ 등이 시행됐다. 구 사장은 CEO 선임 의결 과정에서 노조 측으로부터 ‘물러나라는’는 외침에 “취임 전부터 그만두라는 얘기를 듣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주주총회에선 주가부양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높았다. 실제 KT의 주가는 황 회장이 취임한 2014년 초 3만원 이상이었던 반면, 30일 오후 1시 기준 1만9700원을 기록 중이다.

한 주주는 “개인적으로 금융자산 절반정도를 KT에 투자 중인데, 2만원도 안 돼 경제, 심적으로 힘들다”며 “회사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주주는 “가장 큰 불만은 주가”라며 “주가가 떨어졌으면 자사주 매입, 배당 증가 또는 자회사 매각 등을 해야 되는데, 제대로 된 액션이 없다”고 꼬집었다.

구 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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