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카드사 당기순익 1.6조원…전년比 5.3%↓
작년 신용카드사 당기순익 1.6조원…전년比 5.3%↓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3.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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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비용·자금조달비용 등 증가 원인
연체율 개선 등 자산·자본적절성 양호
카드사의 손익 현황(단위: 억원, %). (자료=금감원)
카드사의 손익 현황(단위: 억원, %). (자료=금감원)

지난해 신용카드사의 카드 발급매수와 이용금액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을 대출 수익으로 보전했지만, 대손비용과 자금조달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드사 건전성은 연체율이 개선되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6463억원으로 전년 1조7388억원보다 5.3%(925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총수익이 증가했지만, 총비용 증가분이 이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로 2398억원 감소했으나, 할부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은 각각 3044억원과 1460억원 증가하면서 총수익은 3887억원 증가했다.

총비용의 경우 대손비용이 1913억원 증가했으며, 자금조달비용과 마케팅비용이 각각 1075억원과 5183억원 증가해 4812억원 늘었다.

다만 카드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43%로 전년 말 1.48%보다 0.05%p 하락했다. 또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69%로 전년 말 0.73% 대비 0.03%p 하락했으며, 카드대출 연체율도 전년 말 2.44% 대비 0.15%p 개선된 2.2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도 22.3%로 전년 말 22.9%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비율인 8%보단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신용카드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로 사용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해 수익성이 약화했다"면서도 "연체율이 개선되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및 소비위축 등으로 건전성과 수익성 약화 등 잠재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유동성 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 창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금융서비스지원 등과 같은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카드사의 카드 발급매수와 이용액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1097만매로 전년 동기 1억506만매 대비 5.6%(591만매)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4조7000억원으로 전년 832조6000억원 대비 5.1%(42조1000억원) 늘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