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상한제 유예 연장으로 '분양 일정 대거 연기'
코로나19·상한제 유예 연장으로 '분양 일정 대거 연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3.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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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 아파트 예정 물량 중 32%만 시장에 풀려
내달 계획 작년比 3.7배 달하지만 실제 공급 불확실
지난 28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 마련된 한 견본주택에 코로나19에 따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28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 마련된 한 견본주택에 코로나19에 따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코로나19 여파와 민간택지 상한제 유예 기간 연장으로 올봄 아파트 분양 일정이 대거 연기되고 있다. 이달 전국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총 3만3433세대에 달했지만, 실제 시장에 풀린 것은 32%에 불과하다. 내달 계획 물량도 지난해 동월 대비 3.7배로 많지만, 실제 공급되는 양은 훨씬 적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직방이 조사한 다음 달 분양 예정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53개 단지 총 5만2079세대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월 1만3976세대의 3.7배에 달하는 것으로, 이달 계획됐던 물량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대거 다음 달로 이월됐다.

다음 달 일반분양 물량은 3만5772세대로, 전년 동월 1만1361세대의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다만, 직방은 다음 달 분양물량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상당수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산업 전반에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전면 적용 시점이 4월 하순에서 7월 하순으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에서 다음 달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7곳이다.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및 분양 실적 비교(단위:세대수). (자료=직방)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및 분양 실적 비교(단위:세대수). (자료=직방)

실제, 이달 분양 예정 물량도 상당수가 연기됐다. 직방이 지난달 26일 조사한 이달 분양 예정 단지는 44곳 총 3만3433세대 규모였다.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4개 총 1만584세대로 32%에 불과했다. 일반분양 물량으로는 계획된 2만7689세대 중 28%인 7723세대만 실제 분양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임일해 직방 빅데이터랩 매니저는 "4월 말까지 모집공고를 내기 위해 서두르던 정비사업 아파트들은 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정비사업 총회와 견본주택 오픈 일정 등에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기 때문에 분양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