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사회적 연대·공동체의 힘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해야
[기고 칼럼] 사회적 연대·공동체의 힘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20.03.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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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 화순군의회 의원
 

전 세계가 사상 초유의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홍콩 독감(1968),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는 일상의 풍경을 바꿔 놓았고, 세계 경제는 휘청거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경제방역에 총력전을 벌이며 힘겨운 나날을 견디고 있다. 상춘의 계절이 다가왔지만, 대부분의 식당가와 관광지는 한산하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장기화는 영세 자영업자, 일용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생계와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과 경제를 멈춰 세웠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길 고대하고 있다.

위기 상황이지만, 다행스럽게 보건당국의 대응과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잘 이겨 내고 있다. 검사 수용 능력,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진료소 운영 등은 세계인들이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꼽았다.

우리는 국가적 위기 때마다 너나 할 것 없이 공동체 정신 발현과 사회적 연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다. '국난극복이 취미인 나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IMF 외환위기 때 들불처럼 번져갔던 '금 모으기' 운동, 기름유출 사고로 기름 범벅이 된 태안 해안 갯바위를 닦았던 자원봉사자들의 힘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위기 극복 대책 추진도 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늘 '희망'을 보여 줬던 가장 큰 힘은 '사회적 연대'였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지역 곳곳에서 '함께 극복하자'며 마음을 내어준 훈훈한 소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화순에서는 지역 주민을 위해 농촌 여성단체 회원들이 재능기부에 나서 '필터 교체용 면 마스크' 5000매를 만들었고, 지역 사회단체·기업·의료기관 등이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 예방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재능과 예방 물품 기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희망 릴레이'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선한 영향력을 너나없이 발휘하는 가운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살풍경(殺風景)'도 이어진다.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일탈 행위를 하고, 마스크 사재기와 폭리, 불안감과 공포심을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사실 유포가 대표적이다.

이미 우리는 숱한 사례를 목도했다. 차별, 배제, 혐오, 헛소문, 탐욕···. 공동체를 갉아 먹는 것들이다. 특히, 이 비상한 시국에 창궐하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 유포, 특정 지역·확진 환자·인종·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는 역병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다.

헛소문은 발이 빠르고 진실은 느리게 알려진다. 그사이 피해는 커진다. 가짜뉴스는 공포감과 혼란을 키워 방역을 방해해 결과적으로 지역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뿐이다.

‘나 한 명쯤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동시에 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내 이웃의 건강이 나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고, 나의 건강이 이웃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친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봄날'을 맞이하는 데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정신이 더욱더 절실할 때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적극 동참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를 응원하고 힘과 마음을 모아야 한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그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우리 모두 다 함께 이 고난을 슬기롭게 해쳐나가길 바란다. 

/조세현 화순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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