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코로나19' 위기 내수로 극복…신차 '호평'
현대·기아차, '코로나19' 위기 내수로 극복…신차 '호평'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3.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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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공장 정상 가동…GV80 계약 3만대 넘고, 아반떼 첫날 1만대 돌파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 800억 매입 '책임경영' 강조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신아일보DB)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신아일보DB)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긴급 유동성 확보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국내 공장 가동과 내수시장에서 신제품 인기로 지금의 위기를 버티면서,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M(제너럴모터스)과 도요타, 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GM의 경우 이달 말까지 현금 150억~160억달러(약 18조3000억~19조5000억원)를 확보하고, 도요타는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과 미쓰비시(三菱)UFJ은행을 통해 총 1조엔(1조1953억원) 규모의 한도 융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를 판매하는 독일 다임러AG는 최소 100억 유로(약 13조원) 규모 자금 지원을 금융기관과 논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 역시 해외공장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수에서는 신차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생산량 388만대에 달하는 해외 공장이 다수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중국도 공장은 열었지만 차 판매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미국 공장은 이달 31일까지 중단 예정인데 연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외에 현대차 인도와 체코, 터키, 브라질, 러시아와 기아차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공장도 마찬가지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다음달 8~11일 부활절 연휴에 붙여 2일 가량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국내 사정은 좀 나은 편이다. 현재 국내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며, GV80과 쏘렌토, 아반떼 등 신차들이 호평을 받으며 중심을 잡고 있다. 

실제 GV80은 계약 3만대를 돌파했고, 이달 17일 출시한 쏘렌토는 사전계약이 2만6000대에 이른다. 7세대 아반떼도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대가 넘었다. 이는 2015년 6세대 아반떼의 9배 실적이다. 30일 출시 예정인 G80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기대감도 높다. 

이에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근무시간을 최대 주 60시간 늘리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 중이다.

증권가는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2분기에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몫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산 차가 생산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투자자 신뢰를 얻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총 800억원어치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내달 초에는 현대차가 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를 열고, 코로나19 영향 등에 밝힐 예정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19 영향을 먼저 받은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주가조정도 미리 거쳤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