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가다 쓰러져” 봄맞이 무리한 운동은 금물
[e-런저런] “가다 쓰러져” 봄맞이 무리한 운동은 금물
  • 신아일보
  • 승인 2020.03.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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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에 봄맞이 운동을 나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겨울과 함께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뒤로하고 다시 전진하겠다는 마음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는듯하다. 많이 움직일수록 건강해진다는 속설에 활동량을 늘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몸에 맞는 적당량의 움직임을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몸을 과하게 움직여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개해본다. A씨는 풀린 날씨로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에 맵씨를 좋게 하고자 최근 운동을 시작했다. 집에 있는 러닝머신을 작동하며 살을 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겨우내 방치한 러닝머신에 다시 오르니 감회가 새로웠던 그는 최소 2kg은 빼겠다는 선포 아닌 선포를 했다. 의욕이 과한 것이었을까. 강도 4 또는 5 정도면 적당할 것을 6이상의 강도로 걷다가 걸음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뒤로 밀려나 결국 부상을 당했다.

평소 폐활량이 좋지 않은 B씨는 최근 산에 오르다 숨이 차 얼마 못 가 주저앉기에 이르렀다. 오르막 계단과 비탈길을 10분가량 걷다 지친 그는 벤치에 앉아 한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몸을 진정시켰다.

물로 목을 축인 뒤 다시 일어난 그는 되도록 평지를 찾아 걸었고 가끔 오르막길을 마주할 때면 뒤로 걸으면서 숨참을 완화했다. 하산할 때도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하산 후 그는 “운동이고 뭐고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집 근처 뒷산 걷기에 나선 C씨도 운동에 나서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고령인 그는 남편과 함께 뒷산에 올랐는데 중간지점에서 어지러움을 느껴 그만 털썩 주저앉아버린 것이다. 그리곤 한동안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아사 직전 상태와 같은 모습에 산을 타던 행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그를 살폈다.

남편과 주위 사람의 부축으로 간신히 정신을 차렸으나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이는 자신의 몸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운동량에서부터 시작된 문제다. 과한 건 독이 될 수 있다.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몸이 수용할 수 있는 운동의 형태도, 범위도 다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 패턴과 양을 정해 천천히 꾸준히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