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국산 진단키트 사용 중단…“정확도 30% 이하”
스페인, 중국산 진단키트 사용 중단…“정확도 30% 이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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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바이오이지 사’ 코로나19 진단 키트 체코서도 오류 발견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일로인 스페인에서 최근 카르멘 칼보 부총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스페인 정부가 수입한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 사용을 중단했다. 

27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스페인이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정확도가 심각하게 떨어져 사용을 중단했다고 연합뉴스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에서 수입(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사 판매)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30% 이하임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마드리드시(스페인 수도) 정부는 중국산 진단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고 즉시 스페인 정부는 회사 측에 수입한 진단키트의 교체를 요청했다.

스페인 외에도 체코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수입했지만 검사 결과 80%의 오류를 발견했다고 SCMP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정확도 80% 이상임을 믿고 제품 34만개를 주문했다. 

다만 주문한 진단키트는 검사 결과를 10분에서 15분 이내 알 수 있다고 소개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사 결과 큰 수치의 오류를 확인했다. 

스페인 정부가 중국산 진단 키트 사용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이용해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사에서 판매한 진단 키트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해당 진단 키트는)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페인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폭증하자 스페인 정부는 바이러스 대응과 방역을 위해 중국에서 마스크 5억5000만개와 진단 키트 550만개, 산소호흡기 950개 등 의료 장비를 수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페인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의료장비는 총 4억3200만 유로(약 5800억원)에 달한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