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수가 대폭 줄면서 공항 면세점의 2월 매출 또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20년 2월 공항 면세점의 매출액은 1조1025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2월 1조7415억9700만원보다 36.9% 줄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2020년 1월(2조247억6100만원)과 비교해선 45.5%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 여행객수가 175만4175명으로, 2019년 2월의 373만6857명과 2020년 1월 383만7445명에 비해 절반 밑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1위인 대한민국 면세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치 앞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며 “특히 인천공항은 지난해 여행객수가 일평균 18~22만명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포함해 일평균 5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여행객수가 감소하고 그로 인해 매출액 역시 급감했다며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입찰시 PAX(여행객수)를 기반으로 최저 임대료 이상의 임대료를 제시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최저 임대료의 기준이 됐던 PAX가 대폭락했으며, 그 결과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한 달 매출이 평소 2000억원, 임대료는 8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3월 들어 매출 400억원으로 8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임대료는 800억원 동일해 매출액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은 3월 한 달에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공항은 임대료 감면 등 면세업계의 현실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