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원태 회장, 경영권 분쟁 완승…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성공
[종합] 조원태 회장, 경영권 분쟁 완승…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성공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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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주주 찬성 56.67%·반대 43.27%·기권 0.06% 얻어
'3자 연합' 측 제안한 사내외 이사 후보 모두 선임 안 돼
"회사 중장기적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 지상 과제로 삼을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사내이사에 연임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에 맞선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조 회장을 포함한 사내·외 이사진은 한진칼 측이 제안한 후보들로 구성하게 됐다.

한진칼은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제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 회장은 이날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를 얻었다.

또 한진칼은 현재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임기 만료 1명 제외)으로 구성된 차기 이사회 장악에도 성공했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 안건을 일반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이날 의결권 위임을 포함한 주총 출석률은 84.93%였다.

우선, 한진칼 측이 사외이사로 제안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사외이사 후보들은 모두 선임됐으며, 3자 연합 측이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던 서윤석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포함한 3명의 선임 건은 모두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부결됐다.

사내이사도 한진칼 측이 제안한 조 회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은 모두 선임됐지만, 3자 연합 측이 제안했던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모두 선임되지 못했다.

또 3자 연합 측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천했던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도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이사에 선임되지 못했다.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개최된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 전경. (사진=한진그룹)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개최된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 전경. (사진=한진그룹)

앞서 한진칼은 지난 4일 사내이사 후보로 조 회장과 함께 하은용 부사장을 추천했다.

사외이사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 박영석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을 추천했다.

이에 앞서 3자 연합 측은 지난달 13일 사내이사 후보로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기타 비상무이사) 등 4명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중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던 김치훈 전 상무는 지난달 17일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사내이사 후보자는 총 3명으로 줄었다.

또 지난 24일에는 법원이 3자 연합 측이 제출한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고, 주총 전날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조원태 회장은 의장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가 대독한 주총 인사말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지상 과제로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한진칼 주총은 의결권 위임장 중 중복된 위임장을 확인하는 절차가 길어지면서 당초 예정된 개최 시간인 오전 9시보다 3시간가량 늦어진 정오쯤 시작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