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 전월 대비 '33.2%↓'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 전월 대비 '33.2%↓'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3.29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후 최저 수준…수요 위축·산유국 경쟁 복합작용
국제유가 변동 추이(단위:달러/배럴). (자료=블룸버그, 한은)
국제유가 변동 추이(단위:달러/배럴). (자료=블룸버그, 한은)

이달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평균 33.2% 하락하면서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석유 수요가 위축되고, 주요 산유국 간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해외경제포커스'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24일 기준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평균 33.2% 하락했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평균 배럴당 54.5달러였지만 이달 배럴당 36.4달러로 하락했다. 특히, 3월 중순 이후에는 배럴당 20달러대 중후반 수준으로 하락해 지난 2016년 1월 25.9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이 같은 국제유가 급락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 위축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봤다. 일부 기관은 주요국 정부 이동제한과 국경봉쇄 조치,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석유수요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 5일 오펙의 산유량 추가 감산 합의가 결렬된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일부 산유국이 증산 계획을 밝힌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당분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측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3월 말 오펙 감산정책 종료 이후 주요 산유국의 공급 동향과 미국 중재에 따른 감산합의 가능성 등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런던금속거래소가 산출하는 LMEX 비철금속지수도 전월 대비 6.1%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전월 대비 7%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경기가 활황일 때 오르고 불황일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 시장이 침체됐다. 알루미늄과 아연 가격도 각각 전월 대비 2.7%와 9.3% 하락했다. 

폭스바겐과 포드 등이 유럽과 북미지역 완성차 공장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면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주요 수출국의 감산 가능성이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