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구석기시대로 떠나요
가족과 함께 구석기시대로 떠나요
  • 연천/김명호기자
  • 승인 2009.04.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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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내달 1-5일 개최
구석기생활상 체험·고고학 아카데미 등 행사 ‘풍성’

‘제17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연천군(군수 김규배) 전곡읍 전곡리선사유적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는 한층 다양해진 체험내용과 볼거리를 준비해 구석기 축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구석기시대로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석기를 상징하는 주제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고, 구석기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행사장 곳곳에 설치해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갖췄다.

먼저 지난해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석기 만들기, 불 피우기, 사냥체험하기 등 구석기인들의 생활을 주제로 한 체험내용을 확충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며, 고고학 아카데미는 전곡리선사유적지의 고고학적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강의 형식의 딱딱한 프로그램이 아닌 놀이를 통해 고고학적 지식을 습득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제 전시마당에서는 대한민국의 고고학 변천사 및 전곡리 선사유적지의 고고학적 가치를 패널형식으로 준비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한편 구석기인들의 수렵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인 구석기 수렵 체험장을 조성해 물고기 잡기와 새알(계란)줍기등의 체험을 진행해 직접 잡은 물고기와 계란을 불에 구워보는 시간도 가진다.

또한 맷돌 돌리기, 지게질, 벼 탈곡하기, 새끼 꼬기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농경생활 문화와 제기차기, 새총 쏘기, 자치기놀이등 다양한 전통놀이도 함께 체험 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이밖에 축제기간 주무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인 고롱이.미롱이의 구석기여행, 구석기 퍼포먼스등을 상설 운영하며, 구석기축제를 축하하는 특집공연으로 2일에는 노라조, 박상민, 이선희, 박정현, 서문탁등이 출연하는 SBS 라디오 공개방송인 ‘김창렬의 올드 스쿨’이, 3일에는 SG워너비, 2AM, 다비치, 휘성, 브라운아이드걸스, FT 아일랜드 등 유명가수들이 참여하는 ‘경희대학교 특별공연’이 펼쳐지며, 축제 마지막 날인 5일에는 주현미, 박현빈, 김혜연등이 출연하는 ‘폐막 특집콘서트’가 열린다.

이밖에 행사기간 중에는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 허브빌리지등 연천군의 주요 안보 관광지 등을 관광코스로 1일 1회 상설 운영하며, 연천군의 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촌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우수 농촌체험마을을 소개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체험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축제위원장인 김규배 연천군수는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는 2007년. 2008년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대한민국 우수축제에 선정되는 등 전국 자치단체에서 개최되는 수많은 지역축제 중에서 그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축제”며 “축제를 찾아주신 관람객들에게 인류역사로 되돌아 가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축제전반을 점검해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1978년 4월 미 공군 하사관이었던 그렉보웬이 우연히 한탄강유원지 주변에서 주먹도끼 3점과 긁개 1점등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79년 전곡리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발굴에 참여했던 서울대학교 故 김원용 교수등의 논문이 발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당시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주먹도끼를 비롯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동아시아 지역에 주먹도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미국 모비우스 교수는 동아시아 일대에서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견되는 주먹도끼 대신 석기 제작 기술이 다소 떨어지는 찍개가 주로 분포한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세계의 구석기문화를 유럽아프리카의 주먹도끼 문화권과 동아시아 일대의 찍개문화권으로 크게 양분하여 설명했다.

그러나, 전곡리선사유적지에서 유럽과 아프리카의 가장 이른 시기인 전기 구석기시대의 전형적인 형태인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당시 정설로 받아들여진 모비우스 학설을 완전히 뒤엎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으며 새로운 관점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구석기문화를 연구하게 되는 시초가 됐다.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해 전곡리선사유적지에서 열리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지난 1993년 5월 5일 전곡리구석기유적지가 갖고 있는 중요성을 알리고 구석기시대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곡리구석기 유적발굴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한양대학교 등이 주축이 되어 제1회 축제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도부터는 연천군이 799,022㎡(약 24만평)라는 넓은 대지를 마치 원시시대로 되돌아 온 듯한 느낌으로 새롭게 정비하고 행사기간을 늘리면서 교육과 놀이를 겸한 진정한 구석기축제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