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보낸 편지…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 가고 싶다”
이탈리아서 보낸 편지…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 가고 싶다”
  • 최정규 기자
  • 승인 2020.03.27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시모 자네티'와 편지 (사진=최정규기자)
'마시모 자네티'와 편지 (사진=최정규기자)

경기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Massimo Zanetti, 이탈리아)는 오는 4월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경기필하모닉 앤솔러지 시리즈 Ⅲ(브람스&엘가)’를 공연할 예정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관중들의 입장이 불가능해지자 무관중 생중계 공연으로라도 국내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던 자네티는 자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돼 나라 전체가 봉쇄되어 출국이 어려워졌고, 한국에 입국 하더라도 단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에 공연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

마시모 자네티는 지난 23일 직접 쓴 손 편지를 보내 이러한 아쉬움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한국과 이탈리아는 몹쓸 전염병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극복의 희망이 보이는 한국과 달리 이탈리아 정부는 나라 전체를 봉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아직도 고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우리가 서로 도와주고 붙들어 준다면 많은 것을 배우고 충분히 극복해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필하모닉은 공식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마시모 자네티를 대신해 정나라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엘가 첼로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2번' 등을 공연한다.

[신아일보] 최정규 기자

cjk209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