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최근 각국 정상들 요청에 프랑스·미국 등과 잇단 통화
G20 특별 화상회의 제안해 성사되기도… '국제 공조' 힘 실릴 듯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방역 대응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원하는 각국 정상들이 늘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리나라와 방역 협력을 하고싶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트뤼도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캐나다도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려한다"며 "한국에서 이뤄진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 접촉자 추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캐나다와 한국 보건당국 간 대화를 주선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재의 국내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 상세 설명하면서 "방역과 치료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사우디, 미국 등 각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가졌다.
대부분이 상대 측 요청이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배우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가장 먼저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식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프랑스도 한국이 성공적으로 취하고 있는 조치의 우수성과 그 방식을 배우고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역시 지난 20일 통화에서 "한국은 이미 상황을 안전하게 통제하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사례로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나흘 뒤인 24일 통화하게 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큰 성공에 축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혁신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운동과 위기에 대처하는 한국의 방식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통화를 긴급 제안했고, 24일 이뤄진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이) 굉장히 잘 (대응)하고 있다"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을 비롯해 수많은 해외 언론들은 한국을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상들의 '한국 코로나19 방역 방안' 문의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형 코로나19 방역 모델'을 공유하고, 방역과 경제분야에서의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 제안에 "좋은 생각이다"라며 "실천에 옮기도록 추진해보자"라고 화답했고, 회의는 2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