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코로나19' 한국 배우고 싶다"… 文 "국제사회 공유 의사 있다"
캐나다 총리 "'코로나19' 한국 배우고 싶다"… 文 "국제사회 공유 의사 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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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타 총리 요청으로 전화통화… "여유 있는 나라가 적극 도와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과를 갖고 양국 간 협력 및 국제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의 제안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32분간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현재 치료 중인 소피 트뤼도 여사의 쾌유와 재택근무를 하면서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트뤼도 총리의 조속한 복귀를 기원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소피 여사가 거의 완치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과학에 기반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경험을 살린 한국의 대응은 국민 안전에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의료체계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캐나다도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려한다"며 "한국에서 이뤄진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 접촉자 추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재의 국내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 상세 설명하면서 "방역과 치료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뤼도 총리는 "한국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캐나다와 한국 보건당국 간 대화를 주선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어쩔 수 없이 미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긴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 업체에 방역 물품을 요청했다"면서 "캐나다도 의료장비 생산을 계속 늘려나가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방역물품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진단키트 만큼은 일찍 개발해 국내수요를 충족하고 각국의 수출요청이나 인도적 지원 요청에 응하고 있다"며 "여유분이 있는 나라는 그렇지 못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개최되는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 및 세계 경제 정상화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