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
[데스크 칼럼]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
  • 신아일보
  • 승인 2020.03.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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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예부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상부상조하며 이겨내는 불굴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아나바다운동을 시작한 첫번째 나라인 대한민국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으로 IMF를 가장 단기간에 극복했고, 2007년 태안 유조선 기름 유출 사건, 2015년 메르스 헌혈 캠페인 등 국가적 위기마다 똘똘 뭉쳐 이를 헤쳐 온 저력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감염병 공포에 지지 않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 각국에서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으나, 대한민국은 예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생필품을 확보하려는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식량과 물, 약품, 손 소독제, 마스크, 휴지 등을 챙겨두려는 사람들이 앞다퉈 상점 매대로 달려가고 있다. 

영국도 '사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식료품 등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다며, 국민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전국에 이동금지령을 내린 첫날  파리 시내의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는 대부분 생필품을 사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고, 그렇게 기다린 끝에 매대에 필요한 물건들이 동이 났고, 스위스 연방 정부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부 약물의 사재기 현상을 막기 위해 구입량을 제한했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해열제인 파라세타몰과 해열진통소염제인 이부프로펜 같은 일부 약품의 구입을 한 사람당 하루에 한 봉지로 제한했다.

러시아도 외출을 삼가하면서 사재기가 일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서는 일부 품목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인스턴트 라면, 파스타, 시리얼, 밀가루, 스튜, 화장지 등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확진자 수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시작되자 특정 약품에 대한 제한 조치를 마련했다. 해열제인 파라세타몰과 천식약 '벤토린'의 경우 약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1인당 구매량도 1개로 제한했다. 

태국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사재기 현상이 격화하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태국은 일부 슈퍼마켓이나 대형 마트에서 생필품을 비축하려는 시민들이 대거 몰려 아우성을 치기도 했다. 제품을 진열하는 선반은 텅텅 비었고, 계산대 앞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러한 상황은 이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겁을 먹은 사람들이 위기에 직면해 엄습하는 미지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너나 할 것 없이 가담하는 눈덩이 효과를 야기하고 있다. 이런 개개인의 사재기가 집단적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결국엔 바가지 가격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불안감을 더욱 확산·가중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사재기' 없는 유일한 나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사재기 없는 나라는 국민 덕분"이라며 "국민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감염 확산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흔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배려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