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사론, 순진하기 짝이 없어”
“이재오 특사론, 순진하기 짝이 없어”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4.16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갑 “대통령 신임만 있으면 아무나 보내도 되나”
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사진>은 16일 이재오 전 의원의 대북특사 파견론과 관련, "대통령의 신임만 있으면 아무나 보내도 되냐"며 "그러면 북한이 받아주느냐"고 비판했다.

김 고문은 이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특사는 무슨 특사냐. 국민들이 '특사 같은 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 유행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그렇지만 국회에서도 걸핏하면 특사 얘기를 하는데 정말 순진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나가지 않고 북한도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책임있는 인사가 수면 아래에서 비밀리에 협상을 추진하는 것이지 특사라는 것은 하나의 제스처 밖에 안 된다"며 "되지도 않는 특사 얘기를 자꾸 하면 국가의 체면도 신뢰도 떨어진다.

북한이 얼마나 우습게보겠느냐"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대한민국의 재래식 무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며 "우리도 생존을 위해서는 핵을 개발해야 하고 여기에 대한 국가적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발표를 연기한 데 대해 “벌써 세 번째 발표를 미루고 있는데 그 이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0116사실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직후에 바로 PSI 전면 참여를 발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핵 무장을 하겠다고 하고 마치 지구의 종말을 알리는 것처럼 협박하고 있는데 우리는 핵 확산을 막겠다는 국제기구에 조차도 참여하는 것을 우물쭈물하고 있다"며 “이 정부는 국가 안보에 대한 철학이나 확신이 제대로 있는지 참 걱정스럽다.

더 이상 발표를 연기해서 정부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