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공포 완화되고 있지만 변동성 아직↑"
"금융시장 공포 완화되고 있지만 변동성 아직↑"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3.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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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현재 VIX 지수 60 부근…절대치 여전히 높아
유안타증권은 26일 단기에 급상승 했던 변동성 지표가 진정되는 모습. 다만 절대치 레벨은 여전히 높은 위치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Bloomberg,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
유안타증권은 26일 "최근 단기에 급상승 했던 변동성 지수(VIX)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절대치 레벨은 여전히 높은 위치에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Bloomberg,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내외 안팎에서 각종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쏟아내면서 글로벌 지수와 환율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정도를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가 여전히 높아 주의가 필요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그간 진행한 재정·통화정책의 영향으로 리스크 지표들이 일단 진정되고 있다"며 "원화 약세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약세 기조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달러 스왑을 통해 진정세를 보이고 있고, 투매 흐름이 나타났던 금 가격이 다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시간 25일 미국 상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가결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정부 예산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이번 경기부양 패키지는 27일 경 하원 표결을 통과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될 예정이다.

또, 중국 현지 경제매체에서도 지난 24일 중국 정부가 중국 국내총생산의 절반 수준인 총 50조 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다고 보도하는 등 글로벌 정책공조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 공조에도 시장에는 공포심리가 여전하고, 이는 투자자들이 반드시 감안해야 할 리스크라고 강조한다.

조병현 연구원은 "변동성 지표인 VIX(변동성지수) 지수가 지난 16일 82.7로 고점을 형성하고, 이후 정책 발표가 가속화되면서 60 부근으로 하락했다"며 "극단적인 심리 위축이 해소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난 금융위기 시절 저점 모색 구간을 생각해봤을 때 급등했던 변동성 지표가 한 번에 저점 영역으로 회귀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국면은 부채 부담만이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여건) 저점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3월 이후 본격적인 통제 상황이 진행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 악화 정도에 대한 추산이 아직은 정확하지 못하고, 코로나19의 확산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인 만큼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홍민영 기자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