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원조’받던 나라가 ‘진단키트’ 제공하기까지
[e-런저런] ‘원조’받던 나라가 ‘진단키트’ 제공하기까지
  • 신아일보
  • 승인 2020.03.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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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며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속에 한국식 진단 방법을 사용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들려왔다.

더욱이 선진국인 미국에도 한국식 진단키트가 제공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다른 선진국인 이탈리아도 한국식 드라이브-스루가 도입됐다고 한다. 

1945년 일제식민지에서 해방된 대한민국은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을 겪은 후 기아에 시달리던 그야말로 후진국 중의 후진국의 모습이었다. 

그때 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아낸 이승만 정부는 그렇게 받아 온 밀가루로 헐벗은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밀가루빵’을 제공했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서로(한·미)의 이익을 위해서였다지만 그때의 다양한 원조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을 굶길 수는 없었다는 것. 

일각에서는 그 시작이 美사대주의로 이어져 국명에도 아름다울 ‘美’를 쓰며 종미(從美)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학창시절, 국사선생님은 미국의 어원은 어찌 됐든, 쫄쫄 굶던 우리 입에 먹을 것을 넣어줬으니 米(쌀미)國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하신 기억이 난다. 

다만 중국식 한자표기를 따르는 우리는 중국어 발음상 쌀미 대신 아름다울 미를 쓰는 것이라고 알려 주셨다. 

실제로 한자 표기국 중 유일하게 일본만 미국을 표기할 때 쌀미(米)를 사용하고 있다. ‘산미 증식 계획’ 등 쌀을 중시하는 일본이라 쌀미를 사용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본어 발음상 아름다울 미(美)는 ‘비’로 발음돼 느낌상 좋지 않아 ‘베이’로 발음되는 쌀미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일본은 한자어 대신 외래어 발음을 ‘가타카나’로 표기하고 있다. 한자 발음 ‘베이고꾸’ 대신 ‘아메리가’가 그것이다. 

중국 또한 아메리카 첫 글자인 ‘아국’으로 미국을 표기하기엔 중국 자신을 ‘아국’으로 부르기도 해 혼란을 불러올 수 있어 아메리카의 ‘아’ 다음자인 ‘메’를 한자 ‘美’를 적용해 미국으로 불러왔다고 전해진다. 

중요한 점은 쌀‘미’든 아름다울 ‘미’든 대한민국만이 유일하게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저력처럼 곧 떨치고 일어나리라 믿는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