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주빈이 가족 테러 협박… 금품요구 응해"
손석희 "조주빈이 가족 테러 협박… 금품요구 응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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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사진=JTBC)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금품 요구에 응한 사실이 있다고 털어놨다.

JTBC는 25일 조씨가 이날 오전 경찰서를 나서며 손 사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한 손 사장의 입장을 전했다.

JTBC는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면서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다"면서 "여기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JTBC는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면서 "이미 손석희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어,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

또 "손 사장은 아무리 K씨(김웅)와 분쟁 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면서 "이에 조 씨는 증거에 대한 금품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JTBC는 "이후 조주빈은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잠적한 후 검거됐다"면서 "혹여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엉서 신고를 미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JTBC는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