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 없다"…2월 수출물량 전년比 11.4%↑
"코로나19 타격 없다"…2월 수출물량 전년比 11.4%↑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3.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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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으로 수출 물량·금액 모두 상승
제트유 수출 감소 등 업종별 제한적 영향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로 수출입물량 타격이 예상됐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반도체 판매가 늘면서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4%와 3.4% 상승했다. 특히, 수출금액지수는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제트유 수출 감소 등 일부 업종에 그쳤고, 전체적인 영향은 세계에 확산되기 시작한 3월 중순께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질구매력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7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4.74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운송장비 등이 전년 동월 대비 5%p 감소했지만, 컴퓨터와 전자및광학기기가 30.5%p 상승한 것을 비롯해 △석탄및석유제품(11.8%p) △섬유및가죽제품(22%p) △기계및장비(7%p) 등이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도 97.49로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특히, 컴퓨터와 전자및광학기기가 전년 동월 대비 10%p 상승하면서, 1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량과 금액도 소폭 늘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98.04로 전년 동월 대비 1.5%p 상승했으며, 수입금액지수는 102.46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수입물량과 수입금액지수의 상승은 석탄및석유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5.5%p와 46.5%p 뛴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컴퓨터와 전자및광학기기 수출이 상승했다"며 석탄및석유제품의 경우 IMO 2020 시행으로 증유 수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항공편 운항이 감소하면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제트유 수출이 줄어드는 등 부분적으로 업종별 차별화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영향은 적다"며 "해외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이 미친 3월 중순 쯤에야 지표로 확인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89.96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7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하락하면 실질구매력이 떨어져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이 상승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3.28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증가는 수출총액이 늘어나면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