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 작업 사실상 마무리… 본격 총선 체제 돌입
통합당, 공천 작업 사실상 마무리… 본격 총선 체제 돌입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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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개 지역구 중 234개 지역 공천 완료… 현역 교체율 42.7%
공천 과정서 김형오·한선교와 대립… 결국 황교안 뜻대로 끝나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후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에서 전통 한옥 규제 관련 공약 발표에 앞서 손짓으로 관계자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후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에서 전통 한옥 규제 관련 공약 발표에 앞서 손짓으로 관계자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4일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지역구 후보자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인천 연수을 지역에선 민경욱 의원이, 대구 달서갑에선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본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 재심 요청을 받아들여 기존 공천 심사 결과 일부를 수정했다. 공관위는 인천 연수을에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하고, 민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한 바 있다.

두 지역구 경선이 끝나면서 통합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34개 지역으로 공천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나머지 19개는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구로 지난 두 차례 추가 공모했지만, 신청자가 나오지 않아 공천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통합당은 이번 공천을 통해 현역 교체율 42.7% 성과를 달성했다. 전체 현역 124명 중 53명을 교체했다. 황교안 대표와 공관위가 공언한 현역 50% 교체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더불어민주당 현역 교체율이 28.5%(129명 중 36명)라는 것을 고려하면 물갈이 폭이 컸다. 또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현역 교체율이 24%였다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셈이다.

다만 공천 과정에선 지도부와 공관위의 갈등도 있었다.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친황교안계 인사 컷오프 등으로 사천 논란이 일자 "일부에서 불공정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내부 반발이 적지 않다. 공관위 공천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압박에 나섰고, 이후 김 전 위원장은 결국 사퇴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을 합동참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을 합동참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도 전날 비례 명단 구성을 모두 마쳤다. 당초 한선교 대표 체제의 미래한국 공관위가 통합당 영입인재를 당선권인 20번 이하에서 대거 배제하면서 갈등을 벌였다.

당시 황 대표는 미래한국을 향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고 비판했고,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제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정말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무엇인가 도울 흔적을 남겨야겠단 제 생각은 막혀버렸다"며 사퇴했다.

신임 원유철 대표를 필두로 구성한 새 공관위는 비례 명단을 바꿨고, 원 대표와 비례 후보들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을 합동참배 후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