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김해공항 셧다운…면세점업계 "인천공항도 개점휴업"
김포·김해공항 셧다운…면세점업계 "인천공항도 개점휴업"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3.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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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누적 인천공항 이용객 전년比 87% 감소…면세점 매출 90% 급감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 가중…“상생 위한 현실적 보완책 마련 시급”
인천공항의 운항 편수 감소로 면세점들의 매출이 최고 90% 이상 빠지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고 나섰다.(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의 운항 편수 감소로 면세점들의 매출이 최고 90% 이상 빠지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고 나섰다.(사진=연합뉴스)

김포국제공항·김해국제공항·제주국제공항 내 면세점이 잠정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인천공항 면세점도 사실상 개점휴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면세점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납부해야할 임대료가 매출을 앞질렀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업체들이 속속 영업시간 단축에 이어 운영중단을 선언하거나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의 면세점들은 국제선 운항 편수 감소로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자, 잠정휴업 혹은 임시휴업을 선택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12일부터 김포공항 면세점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으며, 김해공항 면세점에 대해선 22일부터 31일까지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은 21일부터 28일까지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의 면세점 운영을 일시 중단했고, 제주공항 면세점도 18일부터 이미 휴점 중이다.

인천공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천공항공사는 3월1일부터 22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2% 감소한 50만5547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면세점을 이용하는 출국객은 지난 22일 기준 3620명으로, 전년 대비 96.4% 급감한 것으로 덧붙였다.

이로 인해 대기업 면세점의 2~3월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 면세점도 50% 이상 매출이 감소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 면세점업체들은 매출감소로 임대료 부담이 커졌다며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소·중견기업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기준 3월 예상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은 적게는 207%, 많게는 412%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이 80%가량 빠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40%였던 임대료 비중은 80%까지 치솟았다”며 “인천공항은 임대료 인하에 대한 요구에 미동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이 90% 이상 빠지면서 임대료로 매출의 몇 배를 내야하는 실정”이라며 “상황은 이렇지만, 휴점이나 영업시간 조정도 인천공항공사가 승인해줘야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소기업 브랜드와 협력업체들도 같이 힘든 상황”이라며 “공항과의 장기적인 상생을 위해서도 임대료 납부유예가 아닌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중소기업만 임대료를 25% 인하해준다고 했는데, 운항 편수 감소로 규모에 상관없이 힘든 것 같다”며 “직원과 협력업체의 고용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한 임대료 감면, 특별고용지원 업종 포함 등의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