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시장 안정 위해 100조+α 투입"
정부 "금융시장 안정 위해 100조+α 투입"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3.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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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대기업에 58조 규모 대출·보증
채안펀드 20조·증안펀드 10.7조·P-CBO 등 17.8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9일 열린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한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대폭 확대해,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소상공인과 기업에 대한 충분한 자금 공급이라는 금융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우선 지난 19일 발표한 29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더해, 중소·중견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도록 △산업은행(산은) △기업은행(기은) △수출입은행(수은) △신용보증기금(신보) 등 정책금융기관을 총동원해 29조원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1·2차 대책을 합하면 총 58조원의 대출·보증이 공급된다. 

채권시장안정펀드도 20조원 규모로 편성된다. 최초 10조원 이상으로 논의됐으나, 최종 결과는 두 배 규모로 나왔다. 채권시장안정펀드의 편입 대상에는 기업어음(CP)도 포함했다.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도 다잡겠다는 취지다. 이날 오후 3조원 규모의 1차 캐피탈 콜을 시작하고, 4월초부터 채권매입을 시작한다. 

은 위원장은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보다 2배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한 만큼, 시장 불안심리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17조8000억원 규모로 공급한다. 애초 정부는 6조7000억원 규모로 이를 계획했으나, 11조1000억원을 증액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P-CBO와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회사채 인수를 적극 지원해, 단기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5000억원) 규모의 20배다.

주식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증권시장안정펀드는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에 투자·운용할 방침이다. 3조원 규모로 1차 캐피탈 콜을 진행하고,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개시한다. 

은 위원장은 "정부도 금융회사의 투자 장애요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출자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규제 부담완화, 투자 손실위험 경감을 위해 세제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증권시장에 투자하실 수 있도록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대상을 확대하고, 투자 대상에 주식을 추가하는 등 효과적인 세제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