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민생당 알력 다툼, 결국 손학규계 승리로 끝나나
[이슈분석] 민생당 알력 다툼, 결국 손학규계 승리로 끝나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24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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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공관위, 바른미래계 5명과 대안신당·평화당계 4명으로 구성
김정화와 갈등하던 박주현 결국 사퇴… 박주선 '컷오프'까지 이어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의 내부 알력 다툼이 끝내 손학규 계파의 승리로 끝나는 모양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구 후보로 박주선 의원을 배제하고,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을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에선 공관위 9명 중 7명이 찬성표를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선 박 의원 공천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위원은 "박 의원에 대한 호남 민심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냈고, "박 의원이 안철수계 등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셀프 제명'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박 의원은 바른미래 시절인 지난달 18일 의원총회에서 안철수계 비례대표 7명의 거취를 두고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여기까지 왔다"면서도 "새로운 정치 무대에 들어오기 위한 절차를 갖겠다며 제명을 요청해, 해드리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에 맞다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생당은 지난달 2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반 기반 3당의 합당으로 꾸려진 정당이다. 3개 정당은 이전에는 국민의당이라는 하나의 정당으로 출범한 바 있다. 한 차례 뭉쳤다 흩어진 이들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으로 다시 뭉쳤지만, 계파 갈등은 여전히 이어졌다.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왼쪽)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속개되기에 앞서 김정화 공동대표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0.3.23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왼쪽)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속개되기에 앞서 김정화 공동대표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0.3.23

특히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참여를 두고 계파 간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손학규계 김정화 공동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평화당 출신 박주현 공동대표는 결국 "호남을 기반으로 제3지대 선거연합을 이루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사퇴했다.

앞서 민생당은 비례연합 참여를 두고 손학규계 지도부가 반대하자 이들을 뺀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례연합 참여를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민생당은 비례연합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

박 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호남 기반 3당이 합당했는데도 여전히 낙후되고 차별받는 호남 정신을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도 당 대표를 사임한다"고 덧붙인 것을 보면 결국 손학규계에게 손을 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내부에서도 민생당 권력은 손학규계가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민생당 공관위 9명 중에서도 5명은 바른미래 계파이고, 나머지 4명은 대안신당·평화당계 인사라는 게 일부 당직자 전언이다. 바른미래 시절 유승민 의원 등 보수권이 대거 탈당한 후 내부가 손학규계와 안철수계로 나뉘었던 것을 고려하면 바른미래계 공관위원 5명은 사실상 손학규계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한편 실제 민생당은 이날 오후 5시 21대 총선 및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을 실시하지만, 김정화 공동대표만 참여할 뿐 대안신당계 유성엽 공동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대표·계파 간 갈등이 심화했기 때문이란 게 내부 중론이다.

같은 날 공천장 수여식을 앞두고 김무영 민생당 공보실장은 "국민의당에서 시작해 바른미래, 민생당으로 당명 변경을 통해 4년간 뜻하지 않게 당직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제3정당으로 국민들께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금 돌아보니 많은 후회만 남는다"며 퇴사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무직 당직자였던 김 전 실장은 2016년 1월 국민의당에 입당한 바 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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