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긴급대응 계속…의료시스템 '비상‘
유럽, 코로나19 긴급대응 계속…의료시스템 '비상‘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3.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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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금지령‧사업장 영업중단부터 국경 통제까지
국가 의료 마비 호소…군부대 투입해 병상설치도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군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군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유럽 전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만명을 돌파했다. 유럽 각 국가들은 감염증 확산을 늦추기 위한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의료시스템 비상으로 환자 치료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유럽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1424명, 사망자는 8743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 세계 확진자(33만2930명)와 사망자(1만4510명)의 각각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유럽의 각 국가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봉쇄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에서는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을 내렸다. 또 모든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이나 생산 활동을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동금지령과 국경 통제는 물론 군 병력도 투입한 상황이다.

그리스에서 역시 전 국민에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출·퇴근이나 식료품·의약품 구매, 의사 진찰 등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한 외출을 제한했다.

폴란드는 죄수 1만2000명을 교도소가 아닌 자택에 머물게 하는 정책을 실시하며 집단 감염에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에서는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는 부족한 병상과 의료 물품 등으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며 이날까지 6078명이 숨졌다. 이에 시신 운구에 군용차량이 동원되기도 했다.

유럽에서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스페인 역시 국가 의료 시스템이 마비를 호소하고 있다.

프랑스도 공공의료시스템 포화상태로 군부대를 투입해 임시병상을 설치하며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환자가 많이 발생한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과 동부 그랑데스트를 중심으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한다.

또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서는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 등 의료용품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환자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이로 인해 일반 시민들은 감염될 경우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인종차별까지 겪고 있는 동양인들의 경우 불안감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교민과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귀국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주이탈리아한국대사관과 주밀라노총영사관은 이날 전세기 탑승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700여명이 한국행을 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한인회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500여명 보다 많은 인원이다.

정부는 귀국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탑승 여부를 확인한 뒤 이르면 이달 말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