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1번으로 본 21대 국회… 국민생명·애국 방점
비례 1번으로 본 21대 국회… 국민생명·애국 방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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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당, 비례 1번에 신현영 교수 인선… "코로나19 최전선 활약"
미래한국,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1번으로… 친일 관념 타파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을 합동참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을 합동참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각 정당 비례대표 1번은 당의 핵심 가치와 기조를 대변하는 간판이다. 비례대표 1번은 정당 투표의 간판이라는 상징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신아일보>는 24일 비례 명단 첫 칸에 이름을 올린 인사를 분석해 각 정당이 추구하는 21대 국회를 알아봤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은 비례 1번으로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인선했다.

신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 코로나 대응 TF(태스크포스·특별전담)에서 활약하고 명지병원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을 맡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즉 범여권은 21대 총선에서 국민생명과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시민당이 신 교수에 대해 "보건·의료 분야 정책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한 게 이를 방증한다.

신현영 교수. (사진=연합뉴스)
신현영 교수. (사진=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16년 실시한 20대 총선에선 박경미 당시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를 비례 1번으로 찍었다. 민주당이 교육 분야에 방점을 찍었다는 걸 엿볼 수 있는데, 당시엔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논란이 일던 때다. 이후 20대 의회에 입성한 박경미 의원은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서울 서초구에서 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 지역에서 21대 총선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시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당도 국민생명·안전에 무게를 뒀다. 국민의당 비례 1번은 최연숙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을 내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2주 동안 대구에서 코로나19 봉사활동을 했던 게 동산병원이다.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오른쪽 두번째 부터)와 안내견 조이, 윤주경 후보, 원유철 대표, 지성호 후보, 염동열 사무총장 등이 합동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오른쪽 두번째 부터)와 안내견 조이, 윤주경 후보, 원유철 대표, 지성호 후보, 염동열 사무총장 등이 합동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비례 1번으로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올렸다. 보수권이 안보·애국 등을 정책 기조 1순위로 여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보수권을 겨냥한 고질적인 친일 관념을 깨기 위한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앞서 한선교 미래한국 대표 체제에서는 윤 전 관장을 비례대표 당선권 밖인 21번에 배치했으나 신임 원유철 대표 체제 후 1번으로 끌어올렸다.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송희경 전 KT(한국통신) 기가 IoT(사물인터넷) 사업단장을 비례 1번으로 지정했다. 박근혜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를 전폭 지원하는 등 과학기술정책에 힘을 쏟았을 때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게임 업체 펄어비스의 노동실태를 고발하고 IT 청년노동자의 노동권 보호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게임 업체 펄어비스의 노동실태를 고발하고 IT 청년노동자의 노동권 보호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비례 1번에 정보통신(IT) 분야 노동자 류호정 씨를 선정했다. 류씨는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비례 경선에 나서며 "전환의 노동정치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의당이 류씨는 1번으로 선택한 건 노동계 개선을 핵심 목표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