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세계 최고 수준 세슘 흡착제 개발
건설연, 세계 최고 수준 세슘 흡착제 개발
  • 전명석 기자
  • 승인 2020.03.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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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방사능 사고 시 안전한 식수 공급 가능
흡착성능 7.5배 높이고 사용량은 96% 절감

건설연이 다중 고정화방식의 방사능 물질 제거 기술을 적용해 '고효율 방사성 세슘 제거용 흡착제'를 제작했다. 건설연은  초대형 방사능 사고 등 재난 발생시 이 흡착제를 사용하면 안전한 식수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다중 고정화방식의 방사능 물질 제거 기술 등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원자력 사고가 발생하면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데, 이 중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는 '세슘-137'은 반감기가 30년 이상으로 누출 시 장기간 토양과 수중을 오염시킨다. 흡착제는 수중 방사성 세슘을 제거해 방사능 노출시 상수원을 보호하는 초기 대응 역할을 한다.

이번에 개발된 흡착제는 수중 방사성 세슘을 99.8%이상 제거할 수 있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방사능 흡착제(99.9%이상 제거)와 대등한 성능이면서 흡착제 사용량은 96% 절감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또, 흡착제 기술의 핵심은 합성소재와 프러시안 블루를 합성하는 '고정화' 과정인데, 건설연이 개발한 다중 고정화방식(LBL Assembly) 기술은 기존 흡착제보다 5.5배, 세슘 최대 흡착성능은 7.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효율 방사성 세슘 제거용 흡착제 합성 모식도. 고정화 과정에 따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자료=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고효율 방사성 세슘 제거용 흡착제 합성 모식도. 고정화 과정에 따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자료=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외에도 흡착제를 구성하는 핵심 합성소재 또한 점액질의 친수성 고분자물질인 '하이드로겔(hydrogel)' 타입으로 제작했는데, 기존 공정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제작비용을 8분의 1로 줄였다.

한편, 건설연은 이번 연구성과로 국내특허뿐만 아니라 작년 8월 유럽과 미국, 일본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같은해 11월에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등재되기도 했다.

김영석 건설연 선임연구위원(연구단장)은 "새로운 흡착제는 기존 수처리 시설에 추가적인 설치가 필요 없으므로 방사성 세슘을 제거하기 위한 최적의 제염 방법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신속한 물안보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전명석 기자

j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