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야놀자, 글로벌 여가 플랫폼 '이름값'…무서운 실적 상승세
[이슈분석] 야놀자, 글로벌 여가 플랫폼 '이름값'…무서운 실적 상승세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3.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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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 사업 매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
조직 개편 통한 역량 강화·서비스 다양화 결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야놀자가 '글로벌 여가 플랫폼'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글로벌 기업 도약을 선언한 후 그해 처음 해외 매출을 발생시킨 데 이어 지난해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치밀한 계획하에 글로벌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서비스 확대에 나선 결과다.

24일 야놀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외 총매출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매출 1678억원 대비 78.8% 성장한 것으로, 야놀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0%대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5년 367억원이던 야놀자 매출은 지난해 8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사업 부문 성장세다. 지난해 야놀자의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8% 성장하는 동안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4배를 넘어 3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8년 처음 해외 매출을 발생시킨 뒤 바로 다음 해로 이어지는 그래프의 각도를 한껏 높였다.

해외 사업 부문에서의 비약적인 성장은 이 회사가 애초 계획한 방향을 잃지 않고,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지난 2018년 3월7일 서울시 강남구 전 사옥에서 글로벌 진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여기서 이 총괄대표는 재충전(Refresh)과 오락(Entertain), 숙박(Stay), 여행(Travel)의 의미를 담아 '글로벌 R.E.S.T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면서 '글로벌 여가 기업'을 목표로 사업영역을 대대적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야놀자는 회사를 대표하는 수식어로 '글로벌 여가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그동안 해외여행 시 고객들이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다양한 해외방문객들을 국내 숙박 사업자에게 연결시켜주는 가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의 선진화된 숙박 및 여가 경험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3월7일 서울시 강남구 야놀자 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2018년 3월7일 서울시 강남구 야놀자 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이후 야놀자의 미래 사업 초점은 철저히 글로벌화에 맞춰졌으며, 특히 지난해 구체적인 움직임과 결실이 이어졌다. 작년 1월에 동남아와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50만여개 해외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글로벌 호텔 예약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2월에는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문화된 조직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5월에 글로벌 채널 관리 시스템 및 객실 관리 시스템 기업 '이지 테크노시스'와 '비풀 카푸르'를 전격 인수했으며, 6월에는 싱가포르투자청과 부킹홀딩스로부터 총 1억8000만달러(약 218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여행 검색 엔진 카약(KAYAK)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공식 오픈했다. 이를 통해 카약이 보유한 전 세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500여개 이상 항공사 및 여행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야놀자는 올해도 글로벌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올해 순수 글로벌 사업 매출만으로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이를 통해 향후 5년 이내에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