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고립 한국인 26일 귀국길… 이탈리아 교민은 내주 전망
페루 고립 한국인 26일 귀국길… 이탈리아 교민은 내주 전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3.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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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 중국 넘어선 이탈리아.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망자 수 중국 넘어선 이탈리아.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페루 정부의 국경 폐쇄로 고립된 한국인들이 이르면 오는 26일(현지시간)께 귀국길에 오른다. 

23일 연합뉴스는 전날 주페루 한국대사관이 “오는 26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인천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의 임시 항공편이 마련됐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페루 항공기나 버스 등을 이용해 쿠스코를 비롯한 지방에 있는 관광객을 리마로 모은 뒤 멕시코 항공기를 이용해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귀국하는 안을 검토해왔다. 

현재 멕시코시티와 인천 간에는 직항이 끊긴 상태다. 이에 정부는 멕시코 항공기를 인천까지 운항하는 전세기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즉 임시 항공편은 페루 수도 리마를 출발해 멕시코시티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아직 최종 탑승 인원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정부는 여행객, 코이카 봉사단원 등 200여명이 탑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루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7일부터는 외국인들의 입출국을 모두 막았다. 비상사태가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상황에 페루 내 있는 한국인들은 사실상 고립된 상태로 머물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정부는 현지 정부, 항공사와 협상해 이들을 데려오기로 했다. 

항공기 요금은 개인이 부담한다. 최종 탑승자 수에 따라 다르지만 라마-인천 항공편은 1인당 378만원 정도, 쿠스코에서 오는 경우 400달러가 추가된다. 

코로나19 피해가 막심한 이탈리아의 경우 정부는 내주 전세기 2대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송할 교민 규모는 65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로마의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에서 150명 등 570여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며칠 새 인원이 늘어난 모양새다. 

한편 정부는 일부 나라에서 코로나19 전문인력을 파견해달라는 요청에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의 물자 지원과 전문인력을 파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 측은 “의료인력 파견은 우리도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피로도가 가중돼 사람을 보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