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평화인권당, 시민당 탈퇴… "민주당, 아베보다 나쁜 짓"
가자평화인권당, 시민당 탈퇴… "민주당, 아베보다 나쁜 짓"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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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상 비례대표 후보 명단 배제에 반발… 독자 후보 마련 예고
강제징용피해자를 위해 활동해 온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비례대표 후보(앞줄 왼쪽 세번째)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사 로비에서 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제징용피해자를 위해 활동해 온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비례대표 후보(앞줄 왼쪽 세번째)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사 로비에서 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시민당)에 참여했던 가자!평화인권당이 23일 자당 후보가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에서 배제되자 연합 탈퇴를 선언했다. 독자적으로 후보를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권당은 이날 시민당 당사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여 비례연합정당 플랫폼 안에 강제징용 정당을 실컷 써먹고 문밖으로 쫓아낸 것은 전국 23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짓"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보다도 더 나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거기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연일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총선에 우리 당 비례대표를 내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인권당은 강제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의 권리 구제 등을 목표로 2016년 창당한 정당이다. 이 당은 시민당 참여를 결정한 뒤 지난 20일 중앙위원회 대회를 거쳐 단일 후보로 최용상 대표를 선출해 시민당에 후보로 추천했다. 최 대표는 강제징용 관련 부분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인물이라는 게 인권당 설명이다.

당초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는 민주당과 소수 정당 4곳, 시민사회 추천 후보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수 정당 중 인권당과 가자환경당 등 2개 정당 후보는 검증 과정에서 기준 미달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당은 최 대표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 행사 등에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로 '부적격' 통보를 날렸다. 이들은 다만 최 대표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소명할 기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최 대표는 윤미향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최 대표는 "위안부가 어떻게 우리 강제징용(자)보다도 이렇게 대우를 받나"라며 "강제징용 유족 단체장들과 회장단이 뽑아준 저를 내치고 위안부만 안고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의 10억엔으로 보상을 받았고, 안 받겠다는 할머니들은 모금을 해서 대신 받았다"며 "매월 생활보조금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강제징용은 무엇이 다른가"라며 "선친들이 생환해왔다는 이유로 단 한 푼도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부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