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 가정에선 외출을 삼가는가 하면, 일부 기업에선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일상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바꾸는 동인(動因)으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이(e)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6% 감소했고, 숙박업과 음식점 매출도 각각 24.5%, 14.2%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은 14.7% 증가했다. 생활·잡화 부문의 매출은 130% 성장했고, 샴푸·비누 등 위생용품은 198%, 라면 등 간편식은 429%, 채소 등 신선식품은 165% 증가했다. 간편식은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후 97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후 성장률은 1223%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생활이 일부 산업에 영향을 끼친 건 자명하지만, 하루 빨리 종식돼야 산업경제가 되살아난다는 점 또한 명확하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칠 4차 산업혁명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온라인 시장만 보더라도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편리함을 맛봤고, 사스-메르스-코로나19 이후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사태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이런 소비자들을 두고 각 기업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모바일과 초연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기반한 개개인의 소비패턴을 담은 빅데이터 분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례로,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은 이런 시장을 이미 준비해 왔다. 아마존의 AI 스피커 알렉사는 현재 생필품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의류 사진을 이용해 원하는 의류를 검색할 수 있고, 스타일 스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외 글로벌 기업들도 이미 온라인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대다수 산업계 관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산업 내 유통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부동산, 금융 등의 사업 확장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대형 마트에선 고등학생 딸을 둔 가정에 아기 옷과 유아용품 할인 쿠폰을 발송한 사건이 벌어졌고, 해당 가정 아버지는 분노했다는 기사가 미국 뉴욕타임즈에 실렸다.
이 기사에선 해당 가정의 아버지가 마트를 상대로 “내 딸에게 임신을 부추기는 거냐”며 항의를 했지만, 며칠 뒤 아버지는 딸의 임신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는 딸의 임신 소식을 몰랐지만, 대형마트는 어떻게 알게 됐을까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했다. 마트는 해당 가정의 딸이 갑자기 로션을 무향로션으로 바꾸고, 안 먹던 미네랄 영양제를 구입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마트는 소비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임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필요한 임신 용품을 추천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렇듯 이미 일상생활이 돼버렸고, 또 다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규모를 막론하고, 기업으로선 4차 산업혁명 생태계 확장을 예상해 관련 투자나 사업 아이템을 보다 구체적으로 구상해 보는 것도 좋은 때다. 코로나19 사태는 심각한 위기지만, 종식 후 벌어질 환경은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