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n번방 사건' 잔인 행위… 회원 전원 조사 필요"
문대통령 "'n번방 사건' 잔인 행위… 회원 전원 조사 필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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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정당한 분노에 공감… 더욱 엄중하게 다뤄달라"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 "가해자들의 행위는 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동 청소년 16명을 포함한 피해 여성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공감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순식간에 300만 명 이상이 서명한 것은 이런 악성 디지털 성범죄를 끊어내라는 국민들 특히, 여성들의 절규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영상물 삭제 뿐 아니라 법률 의료 상담 등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찰은 이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철저히 수사해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야할 것"이라며 "특히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하게 다뤄달라"고 주문했다. 

또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등에 대한 조사에 국한하지 말고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외에 특별조사팀이 강력하게 구축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를 향해서도 "플랫폼을 옮겨가며 악성 진화를 거듭해온 신종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철저한 근절책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