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원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북부 ‘이상한 폐렴’ 발생
코로나19 발원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북부 ‘이상한 폐렴’ 발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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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코로나19 발원지 두고 설전,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로 불러
이탈리아 밀라노 남동부 크레모나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세워진 야전병원의 텐트들. (사진=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남동부 크레모나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세워진 야전병원의 텐트들. (사진=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북부에서 ‘이상한 폐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 소장 주세페 레무치는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이탈리아의)의사들은 지난해 12월 심지어 11월에 노인을 중심으로 매우 이상한 폐렴이 발생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연합뉴스가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무치 소장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우한에서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 적어도 이탈리아 북부(롬바르디아)에서 바이러스가 이미 유행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는 이같은 사실을 최근에 와서 의사들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지고 있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계속해서 늘어나 전날 5000명을 넘어섰고, 앞서 지난 20일 이미 누적 사망자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고를 경신했다. 

레무치 소장의 이같은 주장과 달리 롬바르디아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은 지난 1월 말 감염된 중국인과 접촉한 이탈리아인에 의해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미 코로나19가 롬바르디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수 있다면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코로나19 첫 환자는 지난해 12월 1일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에 앞서 11월 중순부터 이상한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바이러스 발원지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더욱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지칭, 이는 중국이 바이러스 진원지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은 “미국이 근거 없이 중국을 비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코로나19를 우한 지역에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의 불을 지폈다.  

아울러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등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 지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말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