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내주고 명단 갈아엎고… 여야, 이번주 비례 구성 분수령
의원 내주고 명단 갈아엎고… 여야, 이번주 비례 구성 분수령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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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급조' 시민당에 의원 내주기 수순… 비례 발표는 연기
통합당과 대립 미래한국, 비례 갈아엎어… 결국 황교안 뜻대로
민생당, 뒤늦게 공관위 출범… 국민의당은 비례 26명 구성 완료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더시민)의 정도상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과 공천관리위원들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더시민)의 정도상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과 공천관리위원들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24일 기준 스무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비례대표 구성은 이번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의 기호를 상단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불출마 의원 일부를 파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당투표용지 앞 번호는 현역 의원 수가 결정하기 때문에 다수의 현역을 시민당에 투입할 예정이다.

소수 정당과 갈등했던 비례대표 명단은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당은 당초 23일 오전 비례대표 후보 1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보도자료를 통해 이틀 연기한다고 전했다. 전날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또 한 차례 늦춘 것이다. 다만 명단은 여성 19명, 남성 15명으로 완료했다.

시민당은 추천 후보자 공모 인원이 많고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한 심사를 위해 후보자에 대한 축조 심의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연기 사유를 밝혔다. 이날 기준 시민당 비례 후보는 민주당과 4개 소수 정당에서 33명, 시민사회 공모 후보 78명 등이 신청했다. 비례 후보 순번은 민주당 후보가 11번 이후부터, 소수 정당과 시민사회 공모 후보가 10번까지 순번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민주당은 시민당에서의 내홍은 어느 정도 종식한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열린민주당과의 갈등은 고조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민주당은 애초 공천에서 배제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을 열린민주가 비례 명단에 선정한 것에 대해 "창당부터가 부적절했다"며 힐난했고, 정봉주 전 의원이 이중당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긴급징계할 방침이었지만, 정 전 의원이 탈당하면서 일단락됐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한 차례 갈등 뒤 비례 명단을 갈아엎었다. 미래한국은 앞서 통합당 영입인재를 당선권인 20번 이하에서 대거 배제한 후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결국 한선교 의원은 미래한국 대표에서 내려왔고, 신임 원유철 대표 체제에서 다시 출범한 공관위는 당초 통합당 의견을 최대 반영해 명단을 새로 발표했다. 공관위는 앞서 지난 21~22일 이틀간 회의를 열고 531명의 공천 신청자 재심에 나선 후 비례 21번이었던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1번으로 올렸다. 나머지 당선권 순번도 대거 조정에 나섰다.

황 대표는 23일 통합당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공천과 미래한국 관련해 몇 가지 씁쓸한 소식을 접하셨을 것"이라며 "더 강해지는 혁신, 더 커지는 통합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지역구 공천과 미래한국 비례 명단 구성을 살펴보면 결국 친황(친황교안) 체제를 공고화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가운데)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바른미래계 김정화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제1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당직자들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가운데)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바른미래계 김정화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제1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당직자들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의 경우 25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민생당은 앞서 공관위 출범에 앞서 최고위원회에서 지역구 후보자 38명의 공천을 확정한 바 있다. 최근 비례연합 참여 등을 두고 내홍이 극에 달했던 민생당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봉합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다만 박주현 공동대표는 이날 "제3지대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연결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규 의원과 권은희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연결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규 의원과 권은희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 후보만 내기로 기조를 결정한 국민의당도 23일 비례 후보 26명을 확정했다. 당원 120명으로 구성한 선거인단은 전날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이 명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응답자 100명 중 87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1번은 최연숙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이다. 2·3번은 이태규 전 의원과 권은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