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천 與 7%, 野 11% 그쳐… '개혁정치' 결국 허언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정치권이 지역구 후보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신인 등용은 없고 친문(친문재인)·친황(친황교안) 등 각 당 실세 계파 유지에만 몰두했다는 질타가 나온다.
<신아일보>는 23일 각 당 공천 결과를 분석했다.
◇20대 국회, 역대 최악 오명에도 공천서 생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현황을 살펴보면 민주당의 현역 의원 생존율은 71.5%에 이른다. 전체 현역 129명 중 93명이 이번 공천에서 살아남았다. 현역 교체율이 28.5%에 그치는 것이다.
공천을 받은 현역 중 74.2%에 달하는 69명은 단수추천을 받았다. 민주당 특별당규 16조 3항에 따르면 현역은 공천 과정에서 경선을 원칙으로 하지만, 이번에 경선을 치른 현역은 24명에 불과하다. 특히 '컷오프(공천배제)' 된 현역 18명 가운데 친문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청와대 출신 인사 34명 중에선 21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미래통합당은 현역 교체율이 43.5%에 달한다. 전체 의석 124석 중 54명을 교체했다. 다만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언한 현역 50% 교체는 달성하지 못 했다.
통합당은 특히 이번 공천에서 비박(비박근혜)과 유승민·안철수 계열 인사를 대거 본선으로 올려보냈다. 당내 주류인 친박계를 압박해 자진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냈고, 일부 인사에 대해선 컷오프를 단행하기도 했다. 또 유승민계에선 20여명의 인사가 공천에서 살아남았고, 이른바 '셀프 제명'으로 잡음을 일으킨 안철수계 비례대표 현역에 대해서도 공천을 그대로 확정했다. 황 대표 원내 측근들도 대부분 공천을 받았다.
◇후보 평균 연령 55.5세… 청년·여성 공천 '허언'
지역구 253개 중 민주당은 대구 2곳을 제외한 251곳에서 후보자를 냈다. 통합당은 호남 일부 등을 뺀 232곳에서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이번 총선 지역구 후보는 총 483명에 달한다.
다만 원내 1·2당 후보 평균 연령은 55.5세다. 20대 국회 평균 연령과 같은 수치다. 또 양당의 청년 공천율은 민주당 7%(20명), 통합당 11%(24명)에 그쳤다. 당헌에 명시한 '여성 30% 이상 공천' 규정도 지키지 못했다. 민주당의 여성 공천은 13.%(33명), 통합당은 9.5%(24명)에 머물렀다.
이런 중 여야는 비례대표 구성을 두고도 원내·외에서 갈등을 이어오는 실정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일부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배출용 정당 더불어시민당의 비례 순번과 관련 "민주당 소속 후보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고 몰아쳤다. 이들은 1~10번을 차지할 소수 정당과 시민당이 추천한 후보에 대해선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 후보"라고까지 힐난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영입인재 등을 당선권 순번에서 내치면서 대립각을 세우다 봉합에 나섰다. 미래한국에선 한선교 전 대표가 사임하고 원유철 신임 대표가 부임했지만, 기존 비례 명단 수정에 나서면서 내부 잡음은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