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종교·유흥 시설 등 보름간 운영 중단 강력 권고"
정총리 "종교·유흥 시설 등 보름간 운영 중단 강력 권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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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위원 워크숍 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대국민담화' 발표
"필요 경우 제외하곤 외출 자제… 사적 모임·약속 등 취소·연기해달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해 앞으로 보름동안 운영을 중단할 것을 강력 권고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부는 앞으로 보름 동안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는 인식 아래 몇 가지 강도 높은 조치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는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특히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시설폐쇄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국민들께서는 앞으로 보름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며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시고, 사적인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발열, 인후통, 기침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아야 한다"며 "재택근무를 활성화하고 부득이하게 출근했을 경우에는 거리 유지 등 필요한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담화 발표에 앞서 비상 국무위원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종교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이 사라지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은 생존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개학까지 보름이 남았다. 이미 세 번이나 연기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 이상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그렇다고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학을 추진하기도 어렵다. 지금은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때"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튼튼하게 지어진 댐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지는 법"이라면서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 확실한 방역의 성과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 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 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미 지난 두 달간 큰 고통을 경험한 국민들께 앞으로 보름간 더 큰 희생과 불편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고, 우리 아이들에게 평온한 일상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총리는 "정부는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와 끝까지 맞서겠다. 국민 모두의 하나된 마음과 행동하는 힘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서로를 응원하며 동참해달라. 대한민국의 품격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