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D-7… 정치권, 꼼수·갈등으로 '비례대표 구성' 파국
후보등록 D-7… 정치권, 꼼수·갈등으로 '비례대표 구성' 파국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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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사실상 주도… 범여권 물론 내부서도 맹비난
미래한국, 원유철 당대표로… '통합당이 공천 휘두를 것' 지적 나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피곤한 듯 눈 주위를 비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피곤한 듯 눈 주위를 비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두고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4·15 총선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은 20일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심사할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과 5개 군소 정당으로 시작했지만, 사실상 민주당의 독자적인 비례 위성정당이란 비판이 나온다. 비례연합정당 플랫폼(기반)이 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이기 때문이다. 또 정의당·녹색당·미래당 등 주요 원내·외 정당이 빠진 것은 물론 이들은 시민당을 두고 맹비난을 쏟고 있는 상태다.

비판과 지적은 당내에서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비례연합정당 추진 과정을 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초기부터 진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런 상태가 계속되고,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며 "우리 정치 전반의 역량을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고언했다.

4선 강창일 의원도 "비례정당·위성정당 문제 때문에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연합에 대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며 "차라리 미래한국당 형식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질타했다.

더 큰 문제는 4·15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핵심 가치를 대변하는 총선의 간판 비례대표를 일주일 안에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후보등록 마감시한은 오는 27일까지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졸속 검증 우려가 커진 실정이다.

정당 지지 투표 용지상 앞 번호를 받기 위해선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이 이적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한국보다 앞 순번을 받기 위해선 10여명은 당을 옮겨야 한다. 이해찬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일부 의원과 만나 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론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질타가 쏟아지고 있어 어느 인사가 자원할진 미지수인 상황이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과 갈등한 미래통합당은 뒤늦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본격 총선 체제에 접어들었다.

미래한국도 발등에 불 떨어진 건 매한가지인 실정이다.

미래한국 대표직을 맡았던 한선교 의원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제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이 막혀버렸다"며 사퇴했다.

이후 원유철 의원이 신임 대표로 나서며 공병호 당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를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앞서 공 위원장과 미래한국 공관위, 지도부는 비례 명단을 두고 통합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통합당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 의원의 부임은 통합당이 미래한국 공천을 휘두르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원 의원은 당 대표 추대 후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의견이나 압력이 미래한국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에 영향을 미쳐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래한국은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 비전(목표)을 만들어낼 분을 후보로 추천할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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