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침체 우려, 서울 아파트값도 잡았다"
"코로나19 경기침체 우려, 서울 아파트값도 잡았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3.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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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부터 8개월여 상승 끝내고 보합 전환
정부 규제 강화 기조 지속에 강남권은 하락세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자료=감정원)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자료=감정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까지 차단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여간 이어온 상승 행진을 끝내고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정부 규제 강화 영향권에 있는 서울 강남권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0.16%)와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9월23일 조사 이후 26주 연속 올랐다.

지역별로는 지난주 0.28% 상승률을 기록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이번 주 0.29% 올랐고, 지방은 전주와 같은 0.05%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26일 조사 이후 30주 연속 상승했고, 지방은 지난해 11월11일 조사 이후 19주 연속 올랐다.

시·별로는 △세종(1.00%) △인천(0.53%) △대전(0.46%) △경기(0.40%) △울산(0.09%) 등은 상승했고, 서울과 광주, 전남은 보합했다. 경북(-0.05%)과 대구(-0.05%), 제주(-0.03%) 등은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첫째 주부터 3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값은 8개월여 만에 오름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감정원은 코로나19 사태와 정부 규제 강화 등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단지 위주로 매수세 감소하고 매물가격이 하락하는 등 하락 폭이 확대되며 서울 아파트값이 37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14개구 평균은 이번 주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강남 11개구 평균은 지난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강북 지역 중 강북(0.08%)·도봉(0.08%)·노원구(0.06%)는 대출 규제가 적은 저가 단지 수요와 개발호재 등으로 상승했고, 마포구(0.04%) 등 대부분 지역은 상승 폭이 축소하거나 전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강남 지역에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강동구(0.01%)는 중소형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주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전국 시·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인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98%에서 이번 주 1.00%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감정원 관계자는 "인구 유입 증가와 입주 물량 감소 등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청사 인근 및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수요, 대전 출퇴근 수요가 유지되며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값 평균은 지난주와 같은 0.06% 상승률을 유지한 가운데, 부산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매수 연기와 단기 상승 피로감, 노후단지 수요 감소 등으로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울산은 울주군(0.15%)이 개발호재가 있는 KTX역세권 인근 위주로 상승하고, 남구(0.12%)는 야음·삼산동 저가 단지 및 신정동 준신축 위주로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전주 대비 0.09% 상승을 기록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