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양 공무원 2872명, 코로나19 최전선을 지킨다
[기자수첩] 고양 공무원 2872명, 코로나19 최전선을 지킨다
  • 임창무 기자
  • 승인 2020.03.19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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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으로 시작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이젠 코로나19로 불리던 바이러스가 급기야 지난 11일 WHO에서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팬데믹은 ‘새로운 전염병(epidemic)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현상’이고, 세계 각국은 감염 방지를 위해 가능한 외출금지를 당부하고 있고, 각국의 공항과 국경도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이에 버금가는 출입국조치가 뒤따르고 있고, 3월초 개학했어야 할 모든 학교도 개학을 3차례 연기해 오는 4월 6일 개학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음도 모두 국민의 보건 안녕을 위한 절체절명의 조치임이 분명하다.

작금 고양시의 경우를 보면 사뭇 특이한 상황이 목격된다.

고양시의 독특한 사고를 꼽는다면, 2018년 12월 백석동 지하열 공급관로 파열 사고와 2008년 2월 나홀로 소방관의 안타까운 화재현장 사고. 이 두 사건으로 지하열공급관 전국의 실태가 조사됐고 개선되고 있는 실정이고, 나홀로 소방관의 순직은 청청벽력 같은 소방관의 현실성 없는 근무에 경종을 울렸던 사건으로 소방관의 처우개선을 불러 일으킨 사건이었다.

지난 1월 발생한 우한폐렴의 창궐을 예고한 듯한 3번 확진자의 발생, 고양시는 3번 확진자의 동선이 고양시와 서울을 급습하는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고양시는 늘 그래왔다. 대형사고와 악천후 속에 고양시의 순발력 넘치는 대민정책과 행정은 여타 시군과 달랐다.

고양시의 수장인 시장이 밤을 새우며 대책을 강구하고 그 대안을 일선 행정력이 고스란히 실천한데 기인했다는 평가다. 실례로 이번 코로나19는 보건행정이 주축이 돼 진화하고 있다.

이에 김안현 덕양보건소장의 하루 일정을 체크했다.

오전 5시 기상으로 하루를 열고 국내외 관련소식을 체크 한 후 오전 7시 보건소에 나와 8시30분 국무총리 주재의 중앙대책본부 영상회의를 거쳐 고양시청 재난안전본부 일일상황보고 후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파악하면 오전 일과의 대략이 끝난다. 기자는 호기심 어린 질문으로 메모노트를 보여줄 수 있는가 물었다. 순간, 김 소장은 난색을 표했다.

요즘 너무 많은 양을 메모하다 보니 상당 부분의 바인더 노트의 속지를 교체했다며 책장 한쪽에 보관된 속지 묶음을 꺼내 온다. 매시간 마다 접하는 정보와 재해대책본부의 전달·지침사항이 빼곡히 메모돼 있고, 이것을 시시각각 해당부서에 전달한 지휘상황이 가득히 담겨있어 신뢰를 더하게 하고 있다. 그렇게 방역 관련 업무를 마치고 귀가할 즈음은 오후 10시 이후 정도된다.

어디, 김 소장 뿐이랴. 김운영 시 기획조정실장은 이와 별반 다를게 없다, 역시, 새벽 출근에 한밤 퇴근한다. 시청 산하 모든 공무원들도 최전선을 지키는 초병의 심정으로 코로나19를 막아서고 있어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들을 믿고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 시민은 “고양시에서 발생된 코로나19는 네덜란드에서 귀국한 유학생의 사례처럼 외부에서 감염돼 고양시로 유입되는 전형적인 감염사례인데 고양시 전 공무원이 감염된 확진자를 초기에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공식으로 적극 대응한 것이 고양시를 지켜온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휴일이면 벌써 두달째 전쟁이다. 대다수 공무원은 휴일을 반납하고 우리 가족과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해 방역에 올인하고 있어 이들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신아일보] 고양/임창무 기자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