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 비례연합 참여 전개 민망… 정치 역량 드러내"
이낙연 "민주, 비례연합 참여 전개 민망… 정치 역량 드러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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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토론회 참석… '비례연합' 의원 이동 가능성 시사
'마스크 혼선' 지적에 "지나친 완벽주의와 낙관 있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19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과정에 대해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 생각한다. 우리 정치 전반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초기부터 심한 진통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은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참여한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를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선택하고 신생 원외정당 등과 함께 '더불어시민당'을 전날 출범시켰다. 정치개혁연합은 이를 두고 '선거연합 취지가 훼손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더불어시민당'에 녹색당, 미래당 등 일부 야당이 빠져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 주도로 비례연합정당 공천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배제를 한 적이 없고 지금도 참여의 문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을 오랫동안 위해준 시민사회 원로께서도 민주당의 고충과 선의를 믿으시고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함께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비례연합정당에 민주당 의원을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표를 많이 얻기 위해 기호를 의식하는 일은 있을 것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중 일부의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 위원장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최근 발언이 바뀌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주당 주도의 창당 가능성에 대한 제 생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렇다고 제 태도가 일관됐다고 주장은 하지 않겠다. 그 점에 대해 몹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총선 의석 목표에 대해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다.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규칙에 따라 경선한 결과"라면서 "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으로 왔던 것은 당이 아닌, 다른 일을 하는 몇 분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 씨가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경기 의정부갑에 무소속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불출마를 발표했다가 (출마로) 달라진 것이 아쉽다"며 "공조직이 그렇게 동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일각의 재난기본소득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이 제도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느 범위까지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 것이냐에 대해 많은 준비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짧은 시간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마스크 착용 지침이 혼선을 빚은 데 대해선 "초기에 지나친 완벽주의와 지나친 낙관이 있었다"면서 "모두 다 보건용 마스크를 하루에 한 번 갈아끼도록 한 것은 지나친 완벽주의이고, 31번 확진자 이후 생긴 집단 확산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는데 이 위원장 마음의 빚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런 마음 상태는 없다"며 "우리 사회 또는 공정을 지향하는 시민들께 많은 상처를 줬고 당에도 많은 과제를 준 일이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