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출범에 야권 일제히 비난… "결론은 비례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출범에 야권 일제히 비난… "결론은 비례민주당"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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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장고 끝에 악수… 부산 떨더니 고작 비례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꼼수 정치에 몸 담을 수 없어… 큰 문제"
미래당 "선거연합 본래 취지 퇴색… 명백한 與 위성정당"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주축으로 구성한 비례대표용 정당 '더불어시민당'의 공식 출범을 두고 미래통합당은 물론 군소 정당에서도 일제히 비판이 나왔다.

먼저 통합당 이창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장고 끝에 악수라고 했다"며 "통합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을 막겠다며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것마냥 부산을 떨었지만, 결론은 고작 '비례민주당'이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과 가자환경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평화인권당 등은 전날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하고, 이날 공식 출범을 알렸다.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촛불시민이 주체라는 의미에서 '시민'이란 단어와 '함께 한다'는 의미의 '더불어'를 합쳐 결정했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여전히 연합정당 운운하며 대의명분이라도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새 당명에서 드러나듯 결국 민주당의 비례 정당에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처리에 혈안이 돼 물건 흥정하듯 통과시킨 누더기 공직선거법이었다"며 "그런 선거법을 스스로 부정하면서도 사과 한마디 없이 만든 정당이 제대로 출범할 리 만무했다"고 덧붙였다. 범여권에서도 비례연합 합류를 두고 의견이 갈렸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경우 같은 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는 꼼수 정치에 정의당이 몸을 담을 수는 없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의당은 원칙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이 꼼수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하고 있지만, 정치 개혁의 대의를 국민이 투표로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추진은 꼼수인 것도 문제이지만, 작은 정당이 가치와 비전을 갖고 자신의 이름으로 평가받을 기회를 봉쇄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래당도 "지난 2주간의 현실 정치에서 정치 세력의 당리당략에 따라 선거연합의 본래 취지는 퇴색하고, 집권여당의 위성정당 만들기로 전락해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선거연합 논의가 본래의 취지를 망각한 채, 오직 집권여당의 위성정당 명분 세우기에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상황을 개탄한다"고 힐난했다.

미래당은 이어 더불어시민당을 거론하며 "너무 명백한 민주당의 위성정당 형태"라며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든 과정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정당 간 공식 논의도 없이 특정 정당의 기획과 방침 아래 만들어진 연합정당은 선거연합 본래 취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미래당 설명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