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IT인프라에 반해"
시스코 “IT인프라에 반해"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4.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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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향후 5년간 20억 달러 투자키로
SKT와도 협력…U-시티 관련 MOU도 체결

한국의 그린 IT에 대한 의지와 월등한 IT인프라에 반해 시스코시스템즈가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한국의 IT 관련 사업에 향후 5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시스코는 연구개발(R&D) 분야와 u-시티 건립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챔버스 회장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및 녹색 IT(Green IT)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챔버스 회장은 앞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건립되는 연구소는 R&D 센터가 아니라, '종합혁신연구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단순한 연구소가 아닌, 전 과정을 IT화하는 일종의 종합연구소인 셈이다.

그만큼 IT 혁신의 본거지로 한국을 택한 이번 투자에 애착이 깊다는 방증이다.

그는 "한국에서 예정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연구소만 하나 세우고 마는 게 아니다"며 "차세대 비즈니스에 실제 적용할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으로 실제 IT 비즈니스 측면에서 신규 도시의 건설 초기부터 IT 기술을 접목해 미래 첨단도시(u-시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1984년 미국에서 설립된 시스코는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3분의 2를 석권한 기업으로, 2000년부터 국내 주요 기간통신사업자, 대기업, 중소기업 등에 6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왔다.

이를 감안하면 시스코의 대규모 투자(20억 달러)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을 IT의 선도국가로 인정한 징표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u-시티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에 따르면 시스코와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지능형 도시화를 위한 시스코 글로벌 센터 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확약서를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게일 관계자는 "시스코의 첨단 서비스를 적용하게 될 경우 국제업무단지내 거주자와 기업들에게 최첨단의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또한 주거단지 및 업무 상업용 빌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돼 장기적으로 운영비 절감과 부동산 자산가치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스코가 SK텔레콤과도 U-시티 관련 협력관계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시스코와 중국 내 U-시티 사업 개발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U-시티란 첨단 IT기술을 주거나 교통, 시설 등 도심의 구성요소에 접목해 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미래형 첨단도시를 말한다.

시스코는 SK텔레콤과 함께 중국 쓰촨 지역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시스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u-시티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이명성 SK텔레콤 U-시티 사업단장과 오웬 첸 (Owen Chan) 시스코 아태지역운영담당 사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