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두산重 '탈원전' 논쟁보다 노사협력이 우선이다
[기자수첩] 두산重 '탈원전' 논쟁보다 노사협력이 우선이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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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최근 경영 위기로 지난달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을 검토해야 할 만큼 심각한 경영 위기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노동조합 측은 인적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사측의 휴업 관련 협의 요청 제안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위기라고 지적하면서 논쟁의 불씨를 ‘정부 책임론’으로 옮기고 있다.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는 18일 “두산중공업의 휴업을 끝내고, 창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법적으로 중단한 신한울 3·4호기의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 정부가 계획했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현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으로 취소하는 등 원전 일감이 줄면서 두산중공업이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도 현재 위기의 원인을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른 수주물량 감소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노조 측에 휴업 제안서를 통해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10조원의 수주물량이 증발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탈원전 정책이 현재 두산중공업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석탄 발전의 해외 수주 감소가 더 큰 타격이었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원자력 발전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최근 수년간 약 20% 정도 차지했다. 전체 매출의 약 60∼70% 가량은 석탄 화력 발전 사업 매출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석탄 화력 최종투자 규모는 지난 2015년 88기가와트(GW)에서 2018년 23GW로 줄었다. 이에 따라 지멘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기업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경영 위기를 둘러싸고 이 같은 책임론을 따지기에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급한 상황이다.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선 노사 간 협력이 우선이다.

노조는 “비상경영을 하려면 경영진의 사죄가 우선돼야 한다”며 “휴업 시행을 위한 협의를 받아들이면 어떤 방식으로든 휴업이 진행되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이 가중될 수 있어 협의 자체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임금 등 근로자 처우에 대한 부분에 논의가 필요하다면 특별 단체 교섭이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등을 통해 노사가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노동자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경영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일각에서 제기하는 책임론에 휘둘려선 곤란하다. 노사 간 협력을 앞당겨 현재 상황을 타개할 해법을 찾는 게 우선이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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