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풍향계⑧-전남] '텃밭' 자존심 건 승부… 탈환 vs 수성
[총선풍향계⑧-전남] '텃밭' 자존심 건 승부… 탈환 vs 수성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18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 전 국민의당 돌풍 재현될까 주목
'비례대표 후보에만 관심' 통합당 고심
지난 2016년 4월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전남 함평 영광 장성 담양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개호 측)
지난 2016년 4월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전남 함평 영광 장성 담양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개호 측)

 

전남은 광주와 함께 진보진영의 전통적 '텃밭'이다.

선거구 변화와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등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4년 전 국민의당 '녹색바람'에 뺏겼던 자리를 되찾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전남 의석은 총 10석이다. 이 가운데 3석이 민주당인데, 이중 2석은 재선거와 영입으로 추가한 것이다. 

당시 총선때는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만이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당선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번 총선에는 높은 당 지지율을 앞세워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반면 야당 현역 의원들은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 與, 기세 몰아 현역들과 한판승부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전남은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8석을 안겼다. 

오랜 지지를 보냈던 민주당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2석 가운데 한 석은 민주당, 다른 한 석은 새누리당(이정현)이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당은 합당과 분당을 거치며 사라졌고, 당시 당선됐던 의원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20대 총선 이후 민주당은 대선에서 승리했고, 이어 지방선거에서 텃밭을 탈환했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도 이 여세를 몰아 승리를 거머쥐겠다며 총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목포의 박지원 의원, 고흥·보성·장흥·강진은 황주홍 의원, 광양·곡성·구례 정인화 의원, 여수갑 이용주 의원, 해남·완도·진도 윤영일 의원 등 현역의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대안신당이 이달 중순 창당돼 본격 전열을 가다듬고, 안철수 전 의원이 정계에 복귀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만큼 승부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순천 '쪼개기 선거구'에 민심 요동

전남의 관심사 중 하나는 순천 쪼개기 선거구 획정과 전략공천 등에 대해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지다. 

인구 상한선을 넘은 순천에서 인구 5만여 명인 해룡면을 떼어내 인접한 광양·구례·곡성 선거구에 붙이는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되자 비판 여론이 나왔다. 

여기에 민주당이 순천 선거구에 당 영입인사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순천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전국에서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준 지역이다.

그러나 순천 쪼개기 선거구 획정에 이어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순천에만 전략공천을 하자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험지도 아닌 곳에 전략공천을 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민심이 반영된 후보를 내겠다던 공언이 허언이 됐기 때문이다. 

경선을 기대하고 일찌감치 입당했던 각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집단 탈당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쪼개기 선거구에 이은 텃밭 전략공천까지, 연이은 악수에 민주당이 텃밭을 탈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민생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호남정치 1번지' 목포 관심 집중

전남 지역에서 가장 주목되는 격전지는 '호남정치 1번지' 목포다. 전국 선거구 가운데 21대 총선의 격전지로 분류될 만큼 관심 지역이다. 

특히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의 5선 달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박 의원에 맞서 김원이 민주당 예비후보와 정의당 윤소하 의원 간 3파전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금요일에 지역구에 내려가 월요일에 상경하는 '금귀월래'를 12년동안 해오며, 지역구를 탄탄하게 다져온 게 최대 강점이다. 

김 예비후보는 목포에 내려와 '새 인물론'을 앞세우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기초의회 의원 지지를 끌어내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 

윤 의원은 30여년간 목포 시민과 함께 시민운동을 하며 4년 전 비례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활발한 의정 활동 등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냈다.

목포 지역구에서 다른 변수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다. 손 의원은 례대표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하며 박홍률 전 목포시장을 영입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던 손 의원의 공언이 현실화된 셈이다. 

손 의원은 비례대표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호남에서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민생당 후보들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누구 없소… '후보난' 겪는 통합당

미래통합당으로서 전남은 험지 중에서도 험지다. 이 때문에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통합당은 전남 4곳의 후보만을 확정했다. 목포시 황규원 (주)캐릭터콘텐츠문화진흥원 이사, 순천‧ 광양‧곡성‧구례갑에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 여수을 심정우 전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초빙교수, 나주·화순 최공재 영화감독이 후보다. 

그러나 아직까지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한 지역구가 있어 지난 4일에 이어 12일부터 호남 전 지역에서 후보자를 추가 모집중이다. 

후보가 공석인 호남 지역구 후보자의 경우 관할 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납부해야 하는 기탁금 1500만원도 전액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한때 김무성(6선) 전 새누리당 대표의 '차출설'이 나오기도 했다. 인지도가 높은 김 전 대표가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총선 국면에 등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출범하면서 당협위원장들이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 후보 쪽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