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식물성 달걀' 앞세워 비건시장 공략
SPC삼립, '식물성 달걀' 앞세워 비건시장 공략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3.1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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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푸드테크 스타트업 '저스트' 파트너십 계약 체결
올 하반기 '저스트 에그·저스트 마요' 독점 생산·판매
파리바게뜨 등 B2B 시장 진출 공급 확대 방침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저스트(JUST) 본사에서 저스트 CEO 조쉬 테트릭(왼쪽 세번째)과 SPC삼립 김범수 본부장(왼쪽 네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SPC삼립)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저스트(JUST) 본사에서 저스트 CEO 조쉬 테트릭(왼쪽 세번째)과 SPC삼립 김범수 본부장(왼쪽 네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SPC삼립)

SPC삼립은 미국의 푸드테크(Food-tech) 기업 ‘Eat JUST(이하 저스트)’와 손잡고, 올 하반기에 국내 독점으로 식물성 달걀 생산·판매를 통해 비건(Vegan, 식물성음식 혹은 채식주의자)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PC삼립은 18일 저스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저스트는 지난 2011년 설립된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달걀 맛을 구현한 ‘저스트 에그’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은 낮아 비건과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미국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 3000만개 가량의 달걀을 판매했다. 

이러한 높은 시장가능성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 야후 창업자 ‘제리양’ 등이 잇달아 투자하며,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 받는 푸드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SPC삼립은 저스트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저스트 에그’와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 저스트 제품들을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제조해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할 계획이다. 또,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들을 시작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도 진출해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저스트 에그 제품. (제공=SPC삼립)
저스트 에그 제품. (제공=SPC삼립)

SPC삼립은 향후 프라이와 패티, 오믈렛 등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비건 제품을 적극 개발해 식품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저스트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조쉬 테트릭(Josh Tetrick)은 SPC삼립과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에 대해 “한국은 아시아의 핵심시장으로 최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며 “75년 역사의 식품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SPC삼립과 함께 한국에 저스트 에그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등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국내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하고 미래 식품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달걀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성단백질 시장규모는 2019년 약 16조원에서 2023년에는 세 배에 가까운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