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파 새 국면… 수도권·전세계 '변수'
코로나19 전파 새 국면… 수도권·전세계 '변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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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신규확진, 대구·경북 넘어… 신천지 이후 처음
유럽발 입국자 확진 늘어… 내일 '특별입국절차'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양상이 확연히 바뀌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수도권이 대구·경북 지역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 또 외국발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잇달아 확인되면서 해외 유입이 새로운 '변수'로 자리했다.

◇ 수도권이 대구·경북 역전… 대규모 확산 주의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44명으로 대구·경북 37명보다 많았다.

수도권 환자가 대구·경북을 역전한 것은 지난달 19일 대구 지역 신천지 교회에서 확진자가 대거 쏟아진 이후 처음이다.

대구·경북의 신규 확진자 수는 대규모 집단감염을 이끌던 신천지교회 관련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급감했다.

반면 수도권은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 등에서 무더지 확진이 발생했다.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해있고, 주요 시설이 모여 있어  '슈퍼전파'가 발생할 경우에는 대구·경북을 뛰어넘는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해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소규모 유행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와 수도권 광역지자체는 신속한 공동대응을 위한 수도권 방역협의체를 운영하고 있고, 시도 역학조사반 간의 정보공유 체계를 지원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수도권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으며, 과밀시설이 집중돼 있어 감염 확산에 대한 대응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늘어나는 '해외 유입 감염' 확산 통로 되나

해외 유입이 국내 확산의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태 초기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유럽발 입국자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해외에서 유입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55명이다. 이 가운데 유럽을 방문한 경우는 27명으로 절반 가량이다.

전날 근래 미국을 방문한 6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약 2주 동안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아들 집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30대 남성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아내와 함께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걸렸다. 아내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대 중앙대 재학생 역시 프랑스 파리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한 뒤 확진 됐다. 그는 귀국 전 유럽 곳곳을 여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해외 위험요인이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는 19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를 모든 입국자에게 적용하고, 모든 입국자의 명단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잠복기인 14일 동안 집중 관리한다.

김 총괄조정관은 "최근 3~4일간 해외에서 입국한 국민 가운데 검역 과정에서 6명이 확진자로 진단되는 등 해외유입 차단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