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경기지수 전망치, 작년동월比 29.3p 상승
3기 신도시 사업 본격화·정부 투자 확대 영향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국내 산업 전반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전문건설업계에서는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3기 신도시 사업 본격화와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 원장 유병권)은 18일 지난 달 전문건설공사 수주 실적과 이번 달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동향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전문건설공사 전체 수주 규모 추정치는 지난 1월 대비 21.5% 늘어난 7조38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7.7%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달 전문건설공사 수주액은 원·하도급공사 모두에서 증가했다. 원도급공사는 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1%, 전년 동월 대비 47.8% 증가했고, 하도급공사 수주액은 전월 및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34%가량 증가한 5조29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전월 60.8보다 22.3p 상승한 83.1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53.8보다는 29.3p 높은 수준이다.
건정연은 올해 3기 신도시 본격 추진에 따른 LH(한국토지주택공사) 발주 규모 증가와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 기조로 전문건설업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 전반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전문건설업 경기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H는 올해 공사·용역 발주 예산을 지난해 2배 수준인 20조5000억원 규모로 책정했으며, 정부는 SOC(사회간접자본) 조기 투자 등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이은형 건정연 책임연구원은 "현재까지 집행된 추가경정예산 11조7000억원에 SOC예산이 배정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기 계획된 SOC 투자의 조기집행 등을 추진하는 상황이고, 2차 추경편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반기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 확실해지면서, 이를 상쇄하는 방편으로 오히려 하반기 이후 건설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