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쿠팡맨 사인 '허혈성 심장질환'
새벽배송 쿠팡맨 사인 '허혈성 심장질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3.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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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4분의 3 정도 막혀
 

최근 새벽배송 업무 중 숨진 온라인 쇼핑몰 ‘쿠팡’ 배송 근로자의 사인은 심장질환으로 확인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12일 배송 중 숨진 A(46)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관상동맥의 4분의 3 정도가 막혀 있던 것으로 관찰됐다”며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병을 말한다.

앞서 A씨는 이달 12일 새벽배송 업무 중 엘리베이터가 없는 안산시의 한 빌라 4~5층 사이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중순 쿠팡에 입사한 뒤 약 14일만으로, 발견 당시 A씨는 심 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와 관련해 주변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A씨는 배송을 위해 1시간 동안 20가구를 들러야 했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물량이 급증하면서 과로한 게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쿠팡 측은 “유족을 위로하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A씨는 입사 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라 일반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했다”고 반박했다. 또 “코로나19 이후로 물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일반인 아르바이트인 ‘쿠팡 플렉스’를 3배 정도 증원해 해결해왔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