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혼돈 도가니'… 공천 불복에 파국 치닫는 총선정국
여야 모두 '혼돈 도가니'… 공천 불복에 파국 치닫는 총선정국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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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문·주류 공천 부작용 뒤늦게 번져… "무소속 출마자 영구제명"
野, 대선주자급 인사 줄줄이 당 떠나… 미래한국 독자행보에 뒷통수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왼쪽 두번째), 전용기 대학생위원장(왼쪽), 황희두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오른쪽), 청년 영입인재인 이소현(가운데), 이소영 씨 등이 지난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의 불출마를 요구하며 민주당 영입인재로 의정부갑에 공천된 오영환 후보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왼쪽 두번째), 전용기 대학생위원장(왼쪽), 황희두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오른쪽), 청년 영입인재인 이소현(가운데), 이소영 씨 등이 지난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의 불출마를 요구하며 민주당 영입인재로 의정부갑에 공천된 오영환 후보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에 대한 각 정당 내부 갈등으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국면이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4·15 총선 체제 준비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으로 공정함을, 미래통합당은 '인적 쇄신'을 통한 참신함을 부각했다. 하지만 거대 양당 모두 공천 결과에 불복한 일부 후보자의 극단적 행동으로 몸살을 앓는 분위기다.

먼저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주류파 전략공천으로 인해 1년 전부터 준비한 '시스템 공천'이 유명무실했단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와 단수공천 결정에 대한 불복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는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이 줄을 잇는 실정이다. 서울 동대문을 지역의 청년 우선 전략지역 선정에 반발한 민병주 의원과 6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등은 무소속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이해찬 대표는 "출마 준비를 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제명할 것"이라고 엄포했지만, 되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이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화두에 오르는 등 아랑곳 않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부터),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우상호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부터),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우상호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례대표 공천도 난제다. 민주당은 18일까지 비례연합정당 참여 정당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총선 전·후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재했다. 특히 선거 전에는 군소 정당과의 비례대표 순번 조율이, 선거 후에는 '셀프 제명'을 단행이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총선 후 의석을 정당별로 나눠 가지려면 스스로 제명 처분한 뒤 당적을 옮겨야 한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당에서도 공관위 결정에 반발한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텃밭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 강원, 충청 지역에서 현역 의원은 물론 대통령 선거 주자급 인사도 줄줄이 무소속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아수라장인 상황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사퇴했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고사하면서 사기가 저하된 상태다. 황교안 대표가 뒤늦게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지만, 험로는 여전하다. 특히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중량급 인사가 당을 나간 상황에서 황 대표와 홍 전 대표 사이 설전까지 오가면서 당 위신도 떨어졌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마련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영입인재를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인 20번 내에서 배제하면서 갈등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미래한국 한선교 대표가 독단적으로 순번을 정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황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일부 최고위원이 반기를 든 실정이다.

bigstar@shinailbo.co.kr